마늘재배 피복 개선 실증 착수
친환경 소재 액상멀칭제 개발 추진
‘바다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괭생이모자반을 친환경 마늘 재배에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셀펙㈜와 공동으로 ‘마늘 피복재배 방법 개선 및 기계화 재배 매뉴얼 구축 사업’의 하나로 마늘재배 피복 개선 실증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농업용 비닐을 괭생이모자반 등 친환경 소재의 ‘액상멀칭제’로 대체하는 것이다.
기존 마늘 재배 방법은 생육 온도 확보와 잡초 억제 등을 위해 비닐을 피복하고 있다. 하지만 비닐 피복은 마늘을 수확하거나 재배 이후 비닐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인력 소모가 크고, 비닐 자체가 수확 기계화를 정착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제대로 수거되지 못한 비닐은 토양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기센터는 피복 소재를 기존의 플라스틱 비닐이 아닌 괭생이모자반을 소재로 제작한 액상멀칭제로 바꾸기 위한 실증에 나섰다. 액상멀칭제는 멀칭 기능이 있는 자연소재 액상제로, 물에 희석해 토양에 살포하면 막을 형성해 잡초 발생을 억제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생분해돼 별도의 수거 작업이 필요 없이 퇴비화 된다.
농기센터는 액상멀칭제 효과를 검증하고 현장 평가 등을 거쳐 농가 보급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괭생이모자반은 매년 봄철이 되면 제주 해안에 수백, 수천톤씩 쌓여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풍길 뿐만 아니라, 어장과 양식장 그물에 달라붙어 시설을 파손시키거나 어선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주는 등 불청객 취급을 받고 있다. 중국 해역에서 밀려와 최대 5m까지 자라는 괭생이모자반은 제주지역 전통음식 몸국의 재료인 참모자반과 달리 식용으로 쓸 수 없어서 거름으로 사용되거나 매립 처리되고 있다.
이성돈 서부농기센터 농촌지도사는 “불안정한 인력 수급과 경영비 증가, 기후 변화 등 농업 현장이 직면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계화가 절실하다”며 “액상멀칭제를 상용화해 기계화를 앞당기는 등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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