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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준다"던 아베 떠나자... 도쿄올림픽 뇌물 기업인 줄줄이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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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준다"던 아베 떠나자... 도쿄올림픽 뇌물 기업인 줄줄이 체포

입력
2022.09.15 17:30
수정
2022.09.1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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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대기업 가도카와 회장도 체포
다카하시 전 조직위 이사에 뇌물 준 혐의
아베 사망 후 도쿄지검 본격 수사 착수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 전 이사가 신사복 업체 아오키홀딩스의 전 회장을 비롯한 3명으로부터 5천100만 엔(약 5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체포됐다. 사진은 2020년 3월 도쿄에서 열린 조직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는 다카하시 전 이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 전 이사가 신사복 업체 아오키홀딩스의 전 회장을 비롯한 3명으로부터 5천100만 엔(약 5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체포됐다. 사진은 2020년 3월 도쿄에서 열린 조직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는 다카하시 전 이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 도쿄올림픽 관련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일본 유력 기업인들이 줄줄이 체포되고 있다. 광고회사 덴쓰 출신의 스포츠 비즈니스계 거물 다카하시 하루유키(78)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이사 시절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공식 스폰서 업체로 선정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1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다카하시에게 약 6,900만 엔(약 6억7,000만 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출판 대기업 가도카와의 가도카와 쓰구히코(79) 회장을 체포했다. 가도카와는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분야 대기업으로, 한국 회사 카카오도 1,600억 원을 투자해 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 유치를 사활을 걸고 추진했다. 사진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로 분장한 아베 전 총리가 깜짝 등장했던 모습. AP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 유치를 사활을 걸고 추진했다. 사진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로 분장한 아베 전 총리가 깜짝 등장했던 모습. AP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베, 다카하시에게 체포당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

도쿄지검은 올해 7월 신사복 업체인 아오키홀딩스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를 걸어 다카하시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8월엔 아오키홀딩스의 아오키 히로노리 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대거 체포했다. 이달 들어서는 가도카와로 타깃을 옮겼다. 두 기업 모두 다카하시가 대표를 맡은 컨설팅회사와 계약을 맺고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다.

도쿄올림픽이 끝난 지 약 1년이 지난 시점에 갑자기 칼을 빼든 것이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설도 있다. 도쿄올림픽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망한 후인 7월 말부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발매된 분게이슌주(文藝春秋) 10월 호에 따르면 다카하시는 아베 전 총리에게 도쿄올림픽 유치 지원을 요청받고 “과거 올림픽 유치에 관여했던 사람들은 모두 체포됐다”며 거절했다. 아베 전 총리는 “절대로 체포되지 않게 하겠다.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수사가 시작된 것이 우연이 아닐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지난해 2월 12일 성차별 발언의 여파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을 공식 사퇴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지난해 2월 12일 성차별 발언의 여파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을 공식 사퇴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도쿄지검 수사, 정계 거물까지 향하나

도쿄지검의 수사가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모리 요시로(85) 전 총리를 향할지 여부가 다음 이슈로 떠올랐다. 아베파 원로인 모리 전 총리는 일본 정계에 영향력이 큰 거물이다. 도쿄지검은 암 투병 중이었던 모리 전 총리에게 병문안을 갔다가 아오키 전 회장이 두 차례에 걸쳐 ‘위문금’으로 현금 200만 엔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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