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학대. 게티이미지뱅크
울산의 한 유치원 교사가 배변 실수를 한 원아의 얼굴에 배설물이 묻은 속옷을 들이대면서 혼내는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아동학대 혐의 수사에 나섰다.
지난 14일 경찰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울산의 유치원 교사 A씨는 자신의 SNS에 배변 실수를 한 원아를 혼내는 약 40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A씨는 "왜 옷에 똥을 쌌냐"며 원아를 혼내며 변이 묻은 속옷을 원아의 얼굴에 문지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려도, A씨는 변이 묻은 속옷 냄새를 맡으라며 훈계를 이어간다. 훈계 과정에서 변이 얼굴에 묻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씨는 애초 해당 영상을 지인만 볼 수 있는 일부공개 계정에 올렸지만, 지인 중 누군가가 일반에 유포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기야 울산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폭로됐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해당 유치원 측은 경찰에 신고했다. 원장은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울산경찰청은 동영상과 함께 유치원 내 2개월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해당 유치원의 아동학대 여부를 전반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13일 해당 유치원을 방문해 아동학대와 관련해 미비점이 있는지 점검을 벌였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가 사표를 냈지만 징계절차를 밟기 위해 일단 처분을 보류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A씨는 수업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A씨의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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