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월 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표창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국가 박물관이 한ㆍ중ㆍ일 고대 유물 전시회를 열면서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제외한 것을 두고 외교부가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한국사 연표를 제멋대로 고친 것으로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사에 편입하려는 역사 왜곡 의도를 또다시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이와 관련해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 문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어떤 역사 왜곡 동향에 대해서도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에 기초해 단호하게 대응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7월부터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열고 있다. 우리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우리 측이 제공한 한국사 연표에 적시된 고구려와 발해 건국 연도를 실제 전시에선 지웠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에 사용하는 자료는 제공 기관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그러나 중국의 이번 태도는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으로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앞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고구려 문제는 하나의 학술 문제”라며 “학술 문제는 학술 영역에서 전문적인 토론과 소통을 할 수 있지만 정치적인 조작을 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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