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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과 당 정상화 내걸고 첫발 뗀 '정진석 비대위'···"지도체제 조속히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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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과 당 정상화 내걸고 첫발 뗀 '정진석 비대위'···"지도체제 조속히 안정화"

입력
2022.09.14 18: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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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7일 후보 등록 거쳐 19일 원내대표 선출
野에 북핵 대응 공동결의문과 여야중진협의체 제안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14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14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14일 첫발을 뗀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의 일성은 민생과 당 정상화에 매진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내세워 국정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정 위원장은 방명록에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라는 8자의 한자를 썼다. "이익을 보면 옳고 그름을 생각하고 나라 위기를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뜻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묵으로도 널리 알려진 문구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집권여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국민들께 걱정만 끼쳤다"며 "임무는 자명하다. 국정운영의 두 엔진 중 하나인 집권여당을 정상화시켜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튼실하게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북한의 핵무력 법제화에 관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정 위원장은 "초유의 안보 위기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소모적인 정쟁에서 민생 현안을 분리해야 한다"며 여야 중진 협의체를 이번 정기국회에서 본격 가동하자고 제안했다. 야당과의 협치 제안을 통해 '민생은 뒷전'이라는 비판을 털고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회의에선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 대한 안건이 첫 번째로 의결됐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곧장 첫 회의를 열고 오는 17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 절차를 거쳐 19일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시간표'를 정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당의 지도체제를 조속히 안정적으로 확립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진석 비대위가 온전히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넘어서야 한다. 법원 결정에 따라 또다시 비대위가 좌초되면 극한의 혼란상을 겪을 수밖에 없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후임을 선출하는 것도 정진석 비대위의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다.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호영 추대설'이 커지고 있지만, 원내대표 후보군만 10명 안팎에 이르는 상황이라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위원장은 이날 YTN 인터뷰에서 "복수의 원내대표 후보가 나올 경우 표 대결로 가는 게 온당하고 상식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추대설에 일단 거리를 뒀다.

이날 비대위 회의장 뒷배경에는 '다 함께 새롭게 앞으로'라는 문구가 새로 내걸렸다. 정 위원장은 "카피를 제가 만든 것"이라고 했다. 내홍 수습과 통합에 대한 고민을 담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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