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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항모 다음 주 부산 온다…전략자산으로 대북 압박 시동

입력
2022.09.14 17:00
수정
2022.09.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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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 다음 주 부산 기항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 실시... 5년 전 '판박이'
신범철 국방차관 "美 전략자산 직접 살펴볼 것"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13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뉴스1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13일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뉴스1

다음 주 미국 항공모함이 부산에 입항한다. 2017년 이후 5년 만에 한반도 근해에서 한미 연합훈련도 펼친다. 때맞춰 미국을 찾은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한반도에 전개할 미 전략자산을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북한이 '핵무기 선제 사용'으로 엄포를 놓은 데 맞서 한미 양국이 대북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1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내주 중반 이후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 태평양함대는 앞서 12일 레이건함이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항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레이건함은 유사시 미국이 한반도에 투입할 또 다른 전략자산인 스텔스전투기 F-35C를 탑재했다.

미국의 항모 투입은 5년 전 상황과 유사하다. 2017년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미국은 11월 로널드 레이건ㆍ시어도어 루스벨트ㆍ니미츠함 등 핵항모 3척을 이례적으로 동시에 한반도에 보냈다. 이들 항모와 한국 해군은 동해 작전구역(KTO)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북한을 향해 강도 높은 무력시위를 벌였다. 7차 핵실험을 앞둔 북한의 움직임을 한미 양국이 어떻게 위험하게 바라보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항에서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출항하고 있다. 미국 태평양함대 제공

1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항에서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출항하고 있다. 미국 태평양함대 제공

한미 정부 간 공조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16일 미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ㆍ국방 차관급(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가 열린다. 4년 8개월 만에 마련된 자리다.

EDSCG 참석을 위해 13일(현지시간)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신 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강화된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하고, 그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미국 측과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장 억제’는 동맹이 적대국의 핵 공격 위협을 받으면 미국이 핵우산과 미사일방어체계(MD) 등으로 미국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제력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신 차관은 “큰 틀에서 북한의 위협을 한미가 어떻게 공유하고 대응책을 마련할지, 확장 억제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국민을 안심시킬지 진전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 차관은 "미국의 전략자산을 직접 보고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일방어청과 사이버사령부를 방문하고,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략자산을 보게 될 것"이라며 “적절한 (전략자산) 사진이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ㆍ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미 MD 전력뿐만 아니라 핵심 전략자산인 핵무기 탑재 폭격기 등을 둘러보겠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정부 고위급 인사가 미국에 건너가 전략자산을 살피고, 심지어 그 사실을 언론에 미리 공개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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