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 돔 구장 검토 입장 철회
사업비 증액·일정 지연 등 고려 결정
대형공연·복합 콤플렉스 갖춰 완공
2025년 프로야구 시즌 개막 맞춰 개장
대전시의 새 야구장이 될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결국 당초 계획된 개방형 야구장으로 건립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돔 야구장' 공약을 철회한데 따른 것이다. 대전시는 대형 공연장과 문화·레저시설 등을 갖춘 야구장으로 조성해 2025년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개장할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3일 브리핑을 열어 "베이스볼 드림파크 기존 설계안에 증축 가능한 기초 구조를 반영하려고 했으나 설계변경이 어려운 만큼 2019년 결정대로 개방형 야구장으로 조성키로 결정했다"며 "2025년 2월 준공 후 시운전을 거쳐 4월 한화이글스 시즌 개막전을 새 야구장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개방형 야구장 건립에 대한 행정절차가 완료돼 실시설계 등 사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현 시점에서 계획을 변경하면 사업비 증액은 물론, 일정 또한 상당 기간 지연된다"고 원안 추진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선8기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로 돔 야구장 건립을 내걸었다. 이어 지난 7월 취임 직후에는 향후 돔 구장으로 증축할 수 있도록 기초 구조를 변경하는 방향으로 한 발 물러섰고, 결국 2개월 만에 공약 자체를 철회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은 1,617억 원을 들여 한화이글스의 기존 홈구장 옆에 있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하 2층, 지상 4층에 관람석 2만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건립하는 것이다.
하지만 새 야구장 기초 구조를 돔 증축이 가능하도록 변경하면 예산이 최소 700억 원 이상 증액되고, 행정절차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기본 계획 수립에서 정부 예타당성조사 등 행정절차를 다시 거치는 데만 최소 3~4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실시설계는 이미 올해 1월 착수됐으며,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작업도 80% 이상 진행된 상태다.
시는 다만 기존 설계안에 문화·예술·체육 기능을 추가해 새 야구장을 '스포츠 콤플렉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우선 문화·예술 등 대형 공연이 가능하도록 준비실과 대기실, 관람객 안전한 동선 체계 등을 야구장 설계에 접목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새 야구장에서 뮤지컬, K-POP 등 대형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새 야구장에선 다양한 체육·편의시설을 갖춰져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들이 찾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인피니티풀(수영장)과 서핑존, 글램핑존 등이 조성돼 수영이나 서핑을 즐기면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시는 경기가 없는 날에도 365일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 패밀리 레저공간 등도 계획 중이다. 스포츠 펍, 카페, 제과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에 지역 대표 매장을 입점시킨다.
좌석도 현재 2만석에서 1,500석 이상을 늘린다. 야구 경기 때마다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지하에 주차장 200면을 추가 조성하고, 인근 용지를 매입해 공영주차장을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 시장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은 중부권 야구 메카 도시인 대전시의 오랜 염원이 담긴 사업"이라며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건립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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