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롭'·미국 '스위치 블레이드' 등 후보
대만과 인접한 난세이 제도 배치 예정
방위력 강화 외치는 기시다 내각 추진
일본 방위성이 도서 지역 방위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공격형 무인기를 시험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 무기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반격할 때 사용해 큰 전과를 거뒀다. 배치 지역은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유사시를 대비해 난세이(南西) 제도 등이 유력하다.
이스라엘·미국산 등 도입 검토... 직접 부딪쳐 자폭공격
14일 신문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산 공격형 무인기를 내년 자위대에 시험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25년 이후에는 외국산과 자국산을 합쳐 수백 대 규모의 공격형 무인기를 배치할 방침이다.
무기는 주로 규슈 남쪽에서 대만 동쪽까지 뻗어 있는 난세이 제도의 섬에 배치될 예정이다. 중국의 대만 침공 등 비상사태를 대비한다는 포석이다. 이 무기는 유사시에는 섬에 접근하는 적 함정이나 상륙을 시도하는 부대를 공격하고, 평상시에는 주둔지와 기지에서 경계 감시 목적으로 활용된다.
시험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무인기는 이스라엘산 ‘하롭’과 미국산 ‘스위치 블레이드’ 등이다. 하롭은 길이 약 2.5m에 항속 시간이 9시간으로 길다. 스위치 블레이드는 길이 약 36㎝로 휴대하기 쉽지만 항속 시간은 15분으로 짧다. 둘 다 표적을 찾아내 직접 부딪쳐 파괴하는 자폭 방식으로 공격한다. 튀르키예(터키)산 TB2처럼 탑재한 미사일로 공격하는 유형의 무인기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자국산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자위대가 보유한 무인기는 미국산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스캔 이글’ 등 경계 감시와 정보 수집용뿐이다. 그러나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내년부터 공격용 무인기도 보유하기로 했다. 기시다 내각은 올해 안에 국가안보전략 등 안보 관련 3개 문서를 개정하고 내년부터 방위비를 대폭 증액할 방침을 밝히는 등 ‘방위력의 근본적인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위치 블레이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공여
일본 국민은 그동안 헌법의 근간인 평화주의와 상대방이 공격했을 때 방위력을 행사하는 '전수방위' 원칙을 중시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에 의한 동아시아 안보 우려가 커지자 정부의 방위력 강화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하자 대만 등 아시아에서도 유사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했다.
방위성의 공격형 무인기 도입 방침 역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반격할 때 인적 피해를 줄이면서 큰 전과를 거두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입을 검토하는 후보 중 스위치 블레이드는 최근 미군이 우크라이나군에 공여해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군이 운용 중인 이란제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등 양측은 공격용 무인기를 전쟁에서 적극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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