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 SAG서 '댕기' 착용→에미상선 '첩지' 택했다
화려한 시퀸 디테일 홀터넥 드레스는 루이비통 제품
모델 겸 배우 정호연이 또 한 번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과 글로벌 패션을 아우른 스타일링으로 레드카펫을 달궜다.
정호연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주연 배우 및 감독 등과 함께 참석했다.
앞서 '오징어게임'으로 SAG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그는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수상 불발과 무관하게 정호연의 존재감은 이날 시상식에서도 여전했다. 정호연은 지난 2월 참석했던 SAG에 이어 에미상 시상식에서도 자신이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루이비통의 드레스를 착용했다.
넥 라인과 어깨선을 시원하게 드러낸 롱 홀터넥 드레스를 선택한 정호연은 허벅지 윗부분까지 드러나는 과감한 트임과 파스텔 색상의 시퀸 디테일로 패셔너블함을 강조했다.
드레스가 화려한 만큼, 슈즈와 가방 등 액세사리는 과하지 않게 연출한 센스도 빛났다. 그는 블랙 컬러의 스트랩 샌들 힐을 착용한 뒤 블랙-골드 컬러의 미니 핸드백을 매치해 앙증맞은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이날 스타일링 전반에서 한국적인 매력이 묻어났던 정호연은 가방 역시 복조리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택하며 룩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럼에도 이날 레드카펫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정호연의 헤어스타일이었다. 앞서 SAG 당시 댕기를 활용한 헤어스타일링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이번 시상식에서도 한국의 전통 머리 장식을 선택,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였다.
에미상 시상식에서 정호연이 택한 아이템은 '첩지' 혹은 '배씨댕기'를 연상케했다. 첩지란 조선시대 왕비를 비롯한 내외명부가 쪽머리의 가르마에 얹어 치장하던 장신구로, 장식과 재료에 따라 신분을 나타내는 용도로 쓰였던 장식이다. 배씨댕기는 가르마 중앙에 얹는 어린이용 댕기를 일컫는다.
이날 정호연은 단발머리 아랫부분을 동그랗게 말아넣어 볼륨감있게 연출한 뒤 정수리에 위치한 가르마 부분에 핑크빛 헤어 액세서리를 첩지처럼 꽂아 연출했다. 착용법 자체는 첩지에 가까웠지만, 동그란 헤어핀의 모양은 얼핏 배씨댕기를 닮아있기도 하다.
과한 연출 없이 한국적인 머리 장식만 더했을 뿐이지만 이는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이날 정호연의 레드카펫 스타일링은 헤어스타일로 방점을 찍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SAG에 이어 에미상 시상식까지 한국 전통 문화를 활용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정호연에게 국내외의 관심과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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