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출장지 직접 선택하는 'GXP' 내달 말 시행
미국·일본 등 해외 법인과 협력사도 선택지 포함
SK하이닉스가 직원들이 원하는 해외 근무지에서 5주 동안 일을 할 수 있는 단기 연수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직원들의 역량과 해외 협력사들과 네트워크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1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말부터 5주 동안 해외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글로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GXP)을 시행한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직원을 상대로 GXP 신청을 받아 내부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뽑을 계획이다. 선정자에게는 해외 출장지에 맞춰 항공권과 숙박, 렌터카 등 편의를 지원한다.
GXP에 선정된 직원은 자신이 신청한 해외 근무지에서 자신이 해오던 기존 국내 업무와 새로운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현지와 기존 업무 비중을 5대 5로 할지 다르게 할지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GXP는 일반적 해외 출장과 달리 근무할 해외 지역을 자신이 직접 고르고, 기존 업무도 현지에서 수행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SK하이닉스 해외 법인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제휴한 협력 기업에 대해서도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공지문에서 네덜란드 ASML, 미국 램리서치, 일본 도쿄 일렉트론 등의 협력사를 예로 들었다. 이 가운데 ASML은 선단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 제조사로 사업상 중요도가 큰 곳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직원들의 경험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해외 출장지를 제시한 것"이라며 "ASML은 협업 관계가 뚜렷한 곳인 데다 장비를 받는 곳이다 보니 직원들의 경험이 협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는 SK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일 문화 혁신 작업의 하나다. SK는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해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서울 신도림과 경기 일산 등 주요 지역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직원이 사무실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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