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엄마 흉기 찔리고, 10대 딸 얼굴 타박상 입어
외부 침입 흔적 없고, 경찰 부검 의뢰 등 통해 수사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부산의 한 빌라에서 40대 엄마와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부산 부산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49분쯤 부산진구의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A씨와 10대 딸 B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피를 흘린 채 거실에 쓰러져 있었고 옆에서는 흉기가 발견됐다. B양은 얼굴에 타박상 등을 입은 상태로 자신의 방에서 숨져 있었다. 사건 발생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B양 방에서는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지만, 자연적으로 꺼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방에서 잠을 자다 깬 10대 아들 C군이 이웃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특별한 직업이 없는 A씨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혼자 두 남매를 키워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 거주지에는 2015년 11월부터 전세로 살았고, 남편과는 지난해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관할 구청에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한 외부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녀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과 유족 진술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혀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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