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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아닌 전기로서도 고급 판재 만들 수 있다"...현대제철, 시험 생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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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아닌 전기로서도 고급 판재 만들 수 있다"...현대제철, 시험 생산 성공

입력
2022.09.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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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생산 가능했던 고급 판재 전기로 생산 성공
특수강 전기로 제련 기술·초고장력 압연 기술 합작
전기로 중심 생산 전략 '하이큐브' 확대 본격화

현대제철의 1.0GPa급 저탄소 판재가 적용된 자동차 부품.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의 1.0GPa급 저탄소 판재가 적용된 자동차 부품.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고로(용광로)에서만 생산할 수 있었던 고급 판재를 전기로에서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이 추구해 온 전기로 기반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 전략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로 1.0기가파스칼(GPa) 급 고급 판재 시험 생산과 부품 제작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1GPa는 1㎟ 면적 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디는 강도로, 약 1톤(t) 무게의 준중형차 1,500대를 가로 10㎝, 세로 15㎝의 손바닥 만한 크기의 강판 위에 올려 놓아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1GPa 급 고급 판재는 고로에서만 생산이 가능했다. 현대제철은 미세 성분 조정이 가능한 특수강 전기로 정련 기술과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압연 기술을 활용,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을 30% 이상 줄이면서도 기존 전기로에서 만들지 못했던 고급 판재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시험 생산에 성공한 저탄소 판재는 고로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환원시켜 쇳물을 만들어내는 대신, 전기로에서 직접 환원철과 철스크랩(고철)을 써 쇳물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량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로 일부 자동차용 강재를 생산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1.0GPa급 이상 고강도 제품을 생산하거나 부품을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며 "이번 저탄소 판재 시험 생산의 성공은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협업해서 이룬 성과로 현대제철의 저탄소 제품 공급과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저탄소 고급 판재를 기존 보유 중인 설비를 활용해 생산함으로써 '하이큐브'로 대표되는 탄소중립 전략 실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하이큐브는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 체제다. 신형 전기로(하이아크)에 철스크랩(고철), 용선(고로에서 생산된 쇳물), 직접환원철(DRI) 등을 써서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며 자동차강판 등 고급 판재류를 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시험 생산 성공으로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 고급 제품 공급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탄소중립 기술을 통해 저탄소 제품 시장에 한 발 더 앞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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