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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n번방 사건' 피해자 최소 7명... 경찰 "영상 시청자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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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n번방 사건' 피해자 최소 7명... 경찰 "영상 시청자도 수사"

입력
2022.09.13 13:14
수정
2022.09.13 13:4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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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성접대 의혹 "최대한 빨리 끝낼 것"

텔레그램 성착취 주범 엘.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

텔레그램 성착취 주범 엘.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

아동·청소년의 성(性)착취 영상을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제2의 n번방' 사건 피해자가 최소 7명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사건 주범 '엘(가칭)'과 공범뿐 아니라 성착취 영상 시청자들도 수사 중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제2의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특정된 피해자는 7명으로 대부분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경찰은 주범으로 알려진 엘을 추적하는 한편 공범이 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도 포착했다. 김 청장은 "(엘의 소재를) 특정 중이다"고 했다. '공범이 있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일부 공범 추적이나 수사에서 진척이 있다"고 답했다.

경찰은 성착취물을 시청한 이들을 상대로도 이미 수사에 착수했다.

n번방 사건 후인 2020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구입하거나 시청·소지한 경우 1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김 청장은 "(시청자도) 수사 중이고 일부 진척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피의자 규모는) 수사 속도나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한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텔레그램 측에도 수사 협조 요청을 한 상태다. 다만, 텔레그램은 서버가 해외에 있고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는 전례가 있어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청장은 텔레그램 측 회신 여부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우리도 이 사건의 상당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피해자는 올해 1월 일선 경찰서에 피해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신고 당사자 영상은 유포된 정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최근에야 전담수사팀을 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지적에 김 청장은 "국가수사본부에서도 그 런 상황을 인지하고, 세밀하게 검토 중"이라며 "우리로서는 집중 수사로 하루빨리 범인을 검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 청장은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수사는 "가능한 한 조기에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며 "출석하면 최대한 빠르게 종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16일 경찰 출석 전망에는 "그건 (이 전 대표가) 나와 봐야 아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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