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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쫓기고 생활비 빠듯'... 청년과 노인이 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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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쫓기고 생활비 빠듯'... 청년과 노인이 일하는 이유

입력
2022.09.13 16:00
수정
2022.09.13 16:34
11면
0 0

한은 '노동공급 요인 확대 분석' 보고서
청년 가구주의 주거비용·부채 증가
고령층의 생활비 부족·자산불평등 심화
고령화에도 전체 경제활동 참가율 늘려

6월 21일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제11회 수원시 노인 일자리 채용 한마당'에서 어르신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6월 21일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제11회 수원시 노인 일자리 채용 한마당'에서 어르신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층은 주거비 및 부채 증가로, 고령층은 의료비 등 재정적 사유로 경제활동 참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이 낸 '노동공급 확대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경제활동참가율(경활률)은 2009년 4분기 60.9%에서 올해 2분기 64%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급속한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경활률이 증가하는 배경으로 청년층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를 꼽았다. 지난해 청년층과 고령층의 경활률은 각각 2010년 대비 4%포인트, 7.3%포인트 늘어 핵심노동연령층(30~59세) 증가율(2%포인트)을 크게 뛰어넘었다.

청년층의 구직이 늘어난 것은 ①높은 대학 진학률 ②미혼여성 비율 증가 등 사회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봤다. 또 최근 1인 가구 증가세와 더불어 생계를 스스로 책임지는 ③청년 가구주가 늘어난 것도 노동시장 이탈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 가구주 비중은 2015년 9.3%에서 올해 상반기 15.8%로 1.7배 늘었다.

보고서는 청년 가구주의 대다수(81%·지난해 기준)가 전·월세를 살고 있는 탓에 주거 비용 상승이 구직 의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4년간 월세 가구의 주거비 부담은 1.2배 늘었다. 빚을 안고 사는 청년 가구주가 늘어난 것, 빚 규모가 불어나는 것도 일하려는 또 다른 이유다. 부채가 있는 청년 가구주는 2017년 47.7%에서 지난해 56.1%로 증가했고, 평균 대출액은 같은 기간 1.3배 늘었다.

"고령층, 생활비 부족으로 계속 일 원해"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에서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열린 릴레이 현장 면접에서 한 구직자가 면접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에서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열린 릴레이 현장 면접에서 한 구직자가 면접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령층 노동 공급 확대는 ①생활비 부족 등 재정적 사유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적 사유로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은 지난해 32.9%로 건강 유지·일하는 즐거움 등 기타 사유(19.6%)라고 답한 이들보다 많았다. 보고서를 쓴 송상윤 과장은 "절대적으로 빈곤해진 고령층은 과거에 비해 많지 않으나,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부(富)가 부를 만들어 내는 ②자산 불평등의 확대, 민간 부문보다 학력·연령 문턱이 낮은 ③공공 부문 일자리 증가가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게 만들었다.

청년·고령층 다중채무자도 다른 연령에 비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3년간 청년층 다중채무자는 22.7%(30만1,000명→36만9,000명), 고령층은 29.4%(42만4,000명→54만9,000명) 늘었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으로 빚을 돌려막는 경우가 많아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로 지목된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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