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 쪽으로 경로를 잡은 제12호 태풍 무이파가 밀어넣은 뜨거운 공기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는 14일까지 흐리고 비 오는 곳이 있겠다. 조만간 세력을 갖추고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열대저압부는 일본 오키나와와 규슈 사이를 지나다 방향을 틀어 대한해협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동해 북부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대체로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압골 영향으로 서해안과 전라권, 서울, 경기권 등에는 14일까지 5~50㎜의 비가 가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주도에는 산지를 중심으로 비가 120㎜까지 내리겠고, 순간 풍속 초속 20m(시속 70㎞)의 바람까지 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날씨는 현재 대만 근처에 머물러 있는 무이파 영향이 크다. 태풍의 소용돌이가 우리나라 쪽으로 밀어 올리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현재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며 비구름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태풍이 멀찍이 북상하긴 하지만, 간접 영향을 받아 제주도 해상과 남해 먼바다에는 이날 오전 풍랑특보가 발효됐다. 추후 전남 앞바다와 서해 먼바다 쪽에도 풍랑특보 발효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조만간 제14호 태풍 '난마돌'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제26호 열대저압부다. 이날 오전 3시 기준 이 열대저압부는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130㎞ 부근 해상에 형성돼 있는데, 기상청은 24시간 안에 해당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힌남노와 무이파가 바닷물을 뒤섞어 수온을 낮추면서 이번 태풍은 세력이 크게 강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로서는 우리나라 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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