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로 온도 내렸지만, 습도 올라
한 달 동안 8만MW 넘긴 건 역대 네 번째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기간 큰 문제 없어
지난달 전력 수요는 8월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됐던 무더위는 집중 호우로 누그러졌지만, 습도가 높아진 만큼 냉방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최대 전력은 8만375메가와트(㎿)로, 지난해 같은 달(7만7,300㎿)과 비교해 약 4% 증가했다. 8월 기록 중 사상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던 2018년 8월의 8만710㎿의 최고치에 이은 두 번째 기록으로, 4년 만에 8만㎿ 선을 넘었다.
최대 전력은 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이고, 월평균 최대 전력은 한 달 동안 일별 최대 전력 합계의 평균값이다. 월평균 최대 전력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전력수요가 많았다는 것을 뜻한다.
월평균 최대 전력이 가장 높았던 것은 열대야가 계속 이어지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7월(8만2,007㎿)이었다. 8만㎿를 웃돈 것은 올해 7월과 지난달, 2018년 8월, 그리고 지난해 7월(8만1,158㎿) 등 총 네 차례가 전부다.
지난달 전력수요가 높았던 건 집중 호우가 쏟아져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무더위는 꺾였지만, 비가 내리기 전후로 습도가 높아져 냉방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온도보다는 습도 때문에 덥다고 느껴 냉방기를 썼다는 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본격 휴가철이 지나고 공장 등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정상 가동하면서 산업용 전력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7월 4일부터 이달 8일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기간'으로 설정하고 만반의 사태에 대비해 왔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 기관들은 휴가철이 지난 8월 둘째 주 최대 전력이 정점에 달해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했지만, 다행히 전력공급에는 문제가 없었다. 전력 여유 수준을 나타내는 전력공급 예비율은 지난달 줄곧 10% 이상을 유지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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