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은 11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단지의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에네르고아톰은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3시41분부터 자포리자 원전에서 가동 중이던 마지막 원자로인 6호기가 전력망에서 차단되면서 "완전히 가동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6호기 원자로를 '냉온정지'(cold shutdown) 상태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냉온정지는 원자로 온도가 100도 미만으로 유지돼 안정된 상태를 말한다.
에네르고아톰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과 우크라이나 국가 전력망을 연결하던 마지막 송전선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끊어진 이후 6호기는 전력망에서 고립돼 있었다.
이로 인해 그간 6호기는 자체 냉각 등을 포함해 발전단지의 안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력만 생산하는 '섬(island) 모드'로 가동됐었다.
다행히 지난 10일 끊어진 송전선 중 하나가 연결되면서 우크라이나 국가 전력망에서 발전소에 전력을 공급하고 6호기의 가동 중단 및 "가장 안전한 상태인 냉온 정지"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트위터를 통해 "전력선 복구로 자포리자 원전이 전력망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위험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 만약 원자로가 냉온으로 충분히 냉각되기 전에 혹시 모를 사고로 현재 연결된 송전선을 통한 전력 공급이 중단될 경우 노심용융(meltdown·멜트다운)이 발생해 방사능 물질 유출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결된 송전선이 또 다시 훼손될 경우 '섬 모드'로 자체 전력 공급을 위해 디젤 발전기를 가동해야 하지만, 현재 비축 중인 발전용 기름은 10일치 정도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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