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선행(영암군민속씨름단)이 추석장사씨름대회 태백급(80㎏ 이하)을 제패하고 1년 7개월 만에 장사 타이틀을 되찾았다.
허선행은 9일 경남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2 추석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 결정전(5전 3승제)에서 장현진(제주특별자치도청)을 3-1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지난해 2월 설날 대회에서 장사 꽃가마에 올랐던 허선행은 이로써 1년 7개월 만에 개인 통산 세 번째 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8강에서 같은 팀의 이병하를 2-1로 꺾은 그는 4강에선 올 시즌 최고의 성장세를 자랑하는 노범수(울주군청)마저 2-1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장현진과 맞붙은 결승 첫판 허선행은 안다리로 순식간에 점수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판에서 장현진이 빗장걸이로 승부의 균형을 맞추자 허선행은 세 번째 판 안다리로 다시 한번 격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허선행은 이어 잡채기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모래판에 주저앉아 포효한 허선행은 눈물을 쏟으며 영암군민속씨름단 김기태 감독에게 큰절을 올렸다. 허선행은 경기 뒤 "십자인대 부상 후 재활하면서 은퇴를 생각할 만큼 정말 힘들었다. 씨름할 때가 가장 행복한데 한동안 못하게 되면서 '내가 지금 뭘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며 "팬들이 안 계셨다면 장사를 못했을 거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정말 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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