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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한다던 경복궁 구찌 패션쇼... 다시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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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한다던 경복궁 구찌 패션쇼... 다시 하기로

입력
2022.09.08 11:53
수정
2022.09.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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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시민들이 추억을 남기고 있다. 뉴스1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시민들이 추억을 남기고 있다. 뉴스1

패션 브랜드 구찌가 문화재청과 협의해 취소한 것으로 알려진 '경복궁 패션쇼'를 그대로 열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8일 "지난 5일 구찌 코리아가 패션쇼 이행 계획안을 제출해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재청과 구찌코리아 측은 오는 11월 1일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구찌 코스모고니 패션쇼 인(in) 서울 경복궁' 행사를 열기로 했었다. '코스모고니'는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지난 5월 이탈리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카스텔 델 몬테'(Castel del Monte·몬테 성)에서 선보인 새 컬렉션이다. '우주기원론'이란 뜻처럼 별자리에 담긴 신화 이야기 등을 모티프로 한다. 구찌 측은 경복궁의 역사적 의미에 주목해 관련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패션잡지 보그의 '청와대 한복 화보'가 논란이 되면서 지난 달 29일 문화재청과 구찌 코리아는 경복궁 패션쇼를 취소하기로 의견을 나눴다. '취소 열흘 만에 결정을 뒤집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문화재청 관계자는 "애초 여러 요건을 맞춰야 행사가 가능했던 조건부 승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22일 공개된 문화재위원회 궁능분과위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구찌 측은 '세계적 수준의 천문학이 연구됐던 경복궁의 역사적 가치, 그리고 천문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쇼의 주제를 국내외로 널리 알리겠다'며 장소 사용을 신청했다. 행사에는 연예인, 외교 및 주요 재계 인사, 오피니언 리더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당시 문화재청은 '관계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경복궁이라는 역사문화유산의 가치를 강화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정확히 고증받을 것' 등 요건을 붙여 '조건부 가결' 결정을 내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청와대 한복 화보 논란 당시) 구찌와 문화재청이 여론 등을 감안해 진행이 어렵겠다고 의견을 나눴지만, 이후 여러 다른 상황을 감안해 구찌 코리아가 (승인 조건에 맞춘) 이행 계획안을 제출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복궁에서는 2009년 프라다 트랜스포머 전시가 열린 바 있다. 지난해 서울 패션위크에서도 경복궁을 무대로한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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