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뜀박질에 신용대출 1.3조 원 감소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3,000억 원 늘면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출금리 뜀박질에 신용대출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전세 자금을 중심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가 여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8,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 원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은 7월 마이너스(-) 3,000억 원을 기록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증가액(8월 기준)으로 따지면, 2004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가장 적었다.
주담대가 1조6,000억 원 늘었다.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며 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둔화됐지만, 집단 및 전세 자금 대출 취급이 이어진 영향이란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로 은행에서 내준 전세 자금 대출은 9,000억 원 늘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3,000억 원 줄어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출금리가 오르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 등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지속된 영향을 받았다.
가계대출 수요가 주춤해진 사이 기업의 대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8월 은행 기업대출은 8조7,000억 원 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8월 기준)으로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이 5조8,000억 원 늘면서 전체 기업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이 계속된 데다, 중소 법인의 운전 및 시설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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