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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여자야구·신인미술가...LG가 '숨은 보석' 찾기에 진심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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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여자야구·신인미술가...LG가 '숨은 보석' 찾기에 진심인 까닭은

입력
2022.09.10 14:00
0 0

비인기 분야 후원→기량 향상→감동 선사
"삶의 접점에서 감동 주는 기술 추구하는 정신 닮아"

LG가 후원한 '2022 LG 코리아 아이스하키 리그'가 지난달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LG가 후원한 '2022 LG 코리아 아이스하키 리그'가 지난달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2022 LG 코리아 아이스하키 리그'가 안양한라 우승으로 지난달 28일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년 만에 열렸지만, 닷새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주최 측은 LG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했다.

실제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는 무료 입장으로 진행됐고, 전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도 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팬들이 손쉽게 접했다. LG 측은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이지만 국내 선수 층이 얇고 일반인의 관심도가 높지 않다"라며 "아이스하키를 대중에게 알리고 선수들이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탠 것"고 설명했다.

LG가 대중의 이목을 끌지 못한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양성에 꽤나 열심이다. 재능있는 싹들이 잘 자랄 수 있게 토양을 다지는 동시에 갖가지 방식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열악한 환경에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 높게 평가"

LG가 후원하는 주요 문화예술 분야자료: LG


후원 회사
내용

LG전자
대한럭비협회
LG전자 남자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선수
LG전자 여자 피겨스케이팅 유영 선수
LG 남자·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LG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LG 구겐하임과 매년 '올해의 신예 아티스트' 선정
LG연암문화재단
티켓 판매 수익금 한국 메세나협회 기부
→공연예술계 신진 아티스트 활동 지원하는 공모사업에 활용


아이스하키 후원이 대표적이다. LG는 2016년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시작으로, 이듬해 남자팀도 추가 지원에 들어갔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선수들의 정신을 높게 산 것이다.

국내 아이스하키 대회 중 하나인 코리아 리그 타이틀 스폰서도 국가대표팀 선수 후원 차원에서 맡았다. 리그에 참가하는 팀에 속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실력을 향상시키는 기회를 갖게 하기 위해서다.

LG는 또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 출전하는 아이스하키 종목 대표팀 선발 과정 캠프를 지원, 우리나라 아이스하키 선수 발굴 및 양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LG의 비인기 종목 후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여자야구의 토양 자체가 척박했던 2012년부터 'LG배여자야구대회'를 매년 개최했다. 2015년에는 당시 이름조차 낯설었던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지원을 결정했다. 특히 윤성빈을 주목했다. 안정적으로 국내외 전지 훈련을 실시하고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춘다면 분명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제 윤성빈은 2016년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금은 세계적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성장한 차준환 역시 유망주였던 2016년부터 LG의 후원을 받고 있다. 당시 김연아가 등장한 여자 피겨스케이팅과 다르게 남자 종목은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해외 선수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이었다. LG 관계자는 "최고를 향해 도전하는 선수들이 훈련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미술관 '구겐하임'과 손잡고 혁신인재 양성

미국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 외관에 LG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음을 알리는 광고가 게재돼 있다. LG 제공

미국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 외관에 LG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음을 알리는 광고가 게재돼 있다. LG 제공


글로벌 아트 페어 '프리즈 서울' 참석차 최근 방한한 리처드 암스트롱 구겐하임 관장은 이런 LG를 향해 "세계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 등 한국 기업의 후원으로 한국 작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미국 뉴욕의 3대 미술관인 구겐하임과 LG는 올해 6월 글로벌 파트너십(Art&Technology Initiative)을 맺었다. LG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구겐하임 티켓과 브로슈어, 홈페이지에 브랜드가 노출된다는 점 외에도 혁신 예술가 후원에 주목했다.해마다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열어,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혁신 작품 활동을 펼치는 신진 작가 1명을 뽑아 10만 달러를 주기로 한 것이다. 1회 대상자는 내년 봄에 선정한다. 박설희 LG 브랜드 수석전문위원은 "삶의 접점에서 감동을 주는 기술을 추구하는 LG와 시대와 맞닿은 예술 발굴에 매진하는 구겐하임은 닮은 점이 많다"며 "기술이 예술의 표현과 경험을 확장하는 매개체이자 조력자가 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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