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와 합작법인 설립, 태양광 EVA 소재 생산
충북 음성공장, 생산라인 증설
충북 진천공장, 태양광용 탑콘셀 등 라인 전환
한화솔루션이 국내 태양광 사업에 약 7,600억 원을 투자하며 전 세계적 재생 에너지 시장 확대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최근 승진한 김동관 부회장이 그동안 공들여 온 태양광 사업이 한화그룹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7일 GS에너지와 함께 태양광 모듈용 시트의 핵심 소재인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를 생산하는 합작 회사를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세운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합작사의 지분 51%를 보유한다.
한화에 따르면, 두 회사가 총 5,9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에이치앤지케미칼(H&G Chemical)은 2025년 9월부터 연 30만 톤의 EVA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이 소재를 활용해 태양광 셀의 성능을 유지하는 핵심 자재인 EVA 시트를 만들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위해 충북 음성에 약 417억 원을 투자해 EVA 시트 생산라인 증설에 들어간다. 이번 투자로 인해 한화 측은 EVA 생산 능력을 총 92만 톤까지 늘려, 미국 엑슨모빌(79만 톤)을 넘어 글로벌 1위 EVA 생산업체로 뛰어오르게 된다.
전 세계 EVA 시장(지난해 440만 톤)은 태양광 시트 수요 증가로 연평균 5.6%씩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50년 동안 쌓은 소재 생산 역량과 GS에너지의 자회사인 GS칼텍스의 경쟁력 있는 원료를 활용해 합작회사를 짧은 시간 안에 세계 일류 EVA 제조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관 부회장이 이끈 태양광 사업에 집중"
한화솔루션은 이 밖에도 충북 진천 공장에 고효율의 탑콘 기반 셀과 대형 웨이퍼(M10)를 활용한 모듈 생산라인 설치를 위해 약 1,300억 원을 투자한다. 탑콘은 셀에 얇은 산화막을 입혀 기존보다 발전 효율을 약 1%포인트 끌어올리는 제품이다.
이번 투자로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 장악력도 커질 전망이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김 부회장이 2011년부터 추진해 왔다. 당시 주요 기업들이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태양광 사업을 접은 반면 한화는 공격적으로 투자해 기술 개발에 들어갔고, 결국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이 미국 주거·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 태양광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그룹이 미래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태양광을 비롯해 우주항공사업, 방산사업 등에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세계적으로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에 맞춰 선제적 대응을 하는 동시에 국내에 고출력의 태양광 핵심 제품의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차원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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