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측, 머스크 5월 문자 공개
"가짜 계정 이유로 계약 파기는 핑계"
머스크 재판 미뤄 달라 요청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세계 3차대전' 우려를 이유로 트위터 인수 계약을 철회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트위터 측은 머스크가 '트위터 가짜 계정'을 이유로 계약을 파기한 것이 지난 7월이었다는 것을 근거로, 머스크의 '가짜 계정' 주장은 계약 철회를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위터 측 변호사 빌 새빗은 델라웨어 챈서리 법원서 열린 청문회에서, 일론 머스크와 그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모건스탠리의 은행원 마이클 그라임스가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지난 5월 8일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머스크는 “며칠만 속도를 늦추자. 우리가 3차 세계대전으로 향하고 있다면 트위터를 사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60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트위터가 가짜 계정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7월 계약을 파기했다.
하지만 새빗 변호사는 해당 문자가 계약 파기 두 달 전인 5월에 발신됐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머스크가 계약 파기 이전부터 자신의 재정적 이익을 위해 트위터 인수를 번복하려고 '3차대전' 우려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즉 7월 가짜 계정 문제는 계약 파기를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 측 변호인단은 “트위터 측의 주장은 말 그대로 주장일 뿐 그대로 벌어진 일은 지금까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트위터 측은 인수 계약의 강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재판은 내달 1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머스크 측은 트위터 내부고발자가 폭로한 보안상 허점 내용을 조사하기 위해 재판을 11월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다. 만약 트위터 보안상 허점의 이유로 계약이 파기될 경우 머스크는 위약금 10억 달러를 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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