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수리남', 오는 9일 공개
배우들이 작품에 참여하며 가장 기쁨을 느끼는 순간은 좋은 호흡을 나눌 때라고들 한다. 그래서 훌륭한 감독과 배우들이 모이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의 배우들은 황정민과의 연기 호흡을 꿈꿔왔고, 그 순간을 감격스러워했다.
7일 오전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는 '수리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종빈 감독과 배우 황정민 하정우 유연석 박해수 조우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수리남'은 어떤 내용?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큰돈을 벌 기회를 찾아 남미 국가 수리남에 온 강인구, 소년가장으로 안 해본 일이 없는 그는 생활력과 강단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악착같이 사업을 일궈가던 인구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인 목사 전요환을 만나 위기의 순간 도움을 받으며 그를 신뢰하게 된다. 그러나 이내 성공에 대한 꿈이 물거품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물건을 싣고 한국으로 향하던 배에서 코카인이 발견된 것.
옥살이를 하게 된 억울한 인구를 한 남자가 찾아온다. 바로 국정원 요원 최창호다. 전요환 검거 작전에 협조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인구는 다시 가고 싶지 않던 수리남으로 향한다. 전요환은 인구를 위협하지만 인구는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사업을 제안하고, 이들의 목숨을 건 비지니스가 시작된다.
극 중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 역은 하정우가 맡았다. 신망 높은 한인 목사라는 외피 뒤에 실체를 감춘 암흑계의 마약 대부 전요환은 황정민이 연기했다. 박해수는 국제 무역상 구상만으로 정체를 숨긴 국정원 요원 최창호로 분했다.
또한 첸진(장첸)의 조직을 배신하고 전요환의 심복이 된 변기태는 조우진이, 사기꾼 같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신중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 데이빗 박은 유연석이 연기했다.
'수리남'의 중심엔 황정민이 있다
하정우와 황정민은 '수리남'을 통해 넷플릭스와 처음으로 작업했다. 두 사람에게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하정우는 "대학 졸업하고 처음 매니지먼트 회사에 갔을 때 정민 형을 만났다. 그때 참 많이 챙겨줬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2005년 겨울 윤종빈 감독과 '용서받지 못한 자' 첫 시사를 할 때 거기까지 와주셔서 굉장히 격려해 주시고 용기를 많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형과 작업하는 걸 꿈꿔왔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작업하는 내내 감사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황정민은 "뭘 꿈까지 꿔"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정우랑 어릴 때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 볼 때마다 '우리 언제 하니' 그랬는데 결국 윤감독님 작품을 하게 됐다. 다른 감독님과도 할 수 있는데 윤감독님이 조합을 잘 해주신 거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연석 우진 해수 공교롭게도 다 첫 작품이다. 어디서 많이 했을 거 같은데 이번 작업하면서 너무 행복했던 게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니까 구경하는 거 만으로도 행복했다"고 밝혔다.
유연석 또한 황정민과의 작업에 기쁨을 표하며 "제가 2003년 '올드보이' 촬영한 이후부터 선배님과의 작업을 꿈꿔왔다. 지금 이렇게 같이 한자리에서, 특히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선배님들 뵈니까 너무 감회가 새롭다. 농담이 아니라 데뷔할 때부터 내가 군대에 가 있을 때도 선배님 작품을 상영해줬다. 제대해서 꼭 함께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박해수는 "공연을 먼저 했는데 공연했던 시절이니까 1900년대다. 97년부터 선배님과 작업을 꿈꿨다"고 했고, 조우진은 "나는 지금도 꿈만 같다. 계속해서 꿈꾸고 있는 거 같다"는 말로 웃음을 선사했다.
"(칭찬) 그만하라"며 부끄러워하던 황정민은 "'갑분싸' 이후로 정말 창피하다"고 말하며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과거 한 영화 행사에서 그는 신조어 '갑분싸'의 뜻을 몰라 새롭게 재해석해 폭소를 자아낸 바 있다. 무척 민망해하던 그였지만 '수리남'의 따뜻한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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