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진은영 지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인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던 진은영 시인이 10년 만에 낸 시집이다. 우리 사회가 보지 못하고 잊었던 것들을 시를 통해 드러낸다. 세상의 이야기를 끌어안기 위해 시인이 선택한 방법은 사랑이다. 함께 목소리를 내고, 곁에서 위로하며, 누군가를 치유한다. 42편의 시에서 사랑의 만능함을 목격할 수 있다. 문학과지성사·140쪽·1만2,000원
△구하는 조사관
송시우 지음. 작가의 대표작이자 2019년 OCN 드라마로도 방영된 '달리는 조사관'의 후속작. 국가인권기구인 인권증진위원회 조사관 배홍태 앞으로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발신인은 사망한 연쇄살인범 최철수. 편지에는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열 번째 피해자 이하선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건을 맡은 4명의 조사관은 서로 다른 업무 방식과 성격으로 충돌하면서 사회 전반에 만연한 혐오 범죄를 해결해 나간다. 시공사·492쪽·1만5,800원
△어느 날의 나
이주란 지음. '현대문학' 2021년 11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작품. 할머니를 떠나보낸 뒤 빚더미에 앉은 주인공 유리가 3개월에 걸쳐 써내려가는 기록의 형식을 취한다. 선배 언니와 동거하며 카페에서 일하던 유리에게 단골손님인 싱글 대디 재한이 등장하며 작은 변화가 생긴다. 작가는 삶을 계속 살게 하는 힘이 완벽한 이해나 뜨거운 사랑이 아닌, 어떤 존재를 염려하는 애틋한 마음에서 비롯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현대문학·132쪽·1만3,000원
△자린고비
노인경 지음.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브라티슬라바 국제원화전시회 등에서 수상한 노인경 작가의 신작 그림 에세이다. 성실하고 차분하며 매사에 근검절약하는 주인공 고비의 일상은 동료에게 선물 받은 방울토마토로 인해 작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수채화 특유의 묽은 질감과 흐릿하게 번진 선을 통해 주인공의 소박한 캐릭터와 흘러가는 계절감을 담백하게 담아낸다. 문학동네·136쪽·1만5,000원
△지옥
가스파르 코에닉 지음. 박효은 옮김. 철학가이자 정치가로 열 편이 넘는 에세이와 소설을 쓴 코에닉은 오랜 시간 자유와 행복의 문제, 시스템과 과학기술, 물질주의 문제에 천착했다. '지옥'은 현실의 부조리를 섬세하고 집요하게 포착해 온 작가의 세계관이 응축된 작품. 사후세계에 도착한 주인공 남자는 눈앞에 나타난 공항에 머무르면서 이곳이 천국이 아니라 출구가 없는 지옥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비사회, 물질주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담겼다. 시프·232쪽·1만6,000원
어린이·청소년
△마법 젤리
이영림 지음. 길을 걷다 발견한 마법 젤리를 질겅질겅 씹으니 마법처럼 끝도 없이 커져간다. 달콤하고 커다란 젤리에 한데 모인 아이들은 마법 젤리를 타고 온 동네를 날아다닌다. 군것질을 자주 하면 어른들은 '그만'이라며 말리지만 아이들은 달콤함을 포기할 수 없다. 놀아도 놀아도 지치지 않는 마법에 빠진 아이들의 순수함이 잘 묻어나 있다. 킨더랜드·48쪽·1만5,000원
△스스로
신수지 글·이재경 그림.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노는 것도 모두 엄마가 해주던 아이는 어느 날 새카만 공이 된다. 할 줄 아는 게 없던 아이는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 나가며 성장한다. 이 그림책은 처음이 두려운 아이에게는 세상에 나갈 용기를, 불안한 부모에게는 자녀를 믿을 용기를 준다. 두 용기가 시너지를 발휘할 때 스스로의 과정은 성장이란 결과로 완성된다. 고래뱃속·40쪽·1만4,000원
△일곱 할머니와 놀이터
구돌 지음.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영화 '어벤져스'처럼 각자만의 능력을 갖춘 일곱 할머니들이 힘을 합쳐 악당을 잡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직선과 곡선을 재미있게 조합한 조형미가 눈을 사로잡는다. 책의 앞과 뒤표지에 담긴 할머니들의 당찬 모습은 역동성과 이들의 시간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작품 속 그림은 내용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작가의 디테일을 찾는 재미가 있다. 비룡소·48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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