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안방마님 이재원(34)이 결정적인 한방으로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재원은 6일 잠실 LG전에 9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5-4로 근소하게 앞선 6회초 1사 1·2루에서 상대 중간투수 김진성의 2구째 포크볼을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쐐기 3점 아치를 그렸다.
7월 10일 삼성전 이후 2달 만에 터진 시즌 3호 대포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짜릿한 손맛을 본 건 2019년 6월 25일 LG전 이후 3년 여 만이다. 무엇보다 5-0으로 앞서다가 4회말 LG 오지환에게 만루 홈런을 맞아 쫓기는 상황에서 나온 한방이라 이재원은 크게 기뻐했다.
SSG는 이재원의 홈런이 없었다면 아찔할 뻔했다. 선발 김광현이 6이닝 4실점으로 내려간 뒤 7회말과 8회말을 책임진 노경은, 김택형이 각각 1점씩을 내줬기 때문이다. 마무리로 나선 문승원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 선두 SSG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서 2위 LG를 8-6으로 누르고 격차를 5경기로 벌렸다.
이재원은 경기 후 홈런 상황에 대해 “내야만 넘기자는 생각으로 가볍게 쳤다”며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좋은 코스에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큰 경기라 생각하고 타석에서 집중했다. 오랜 만에 한국시리즈 느낌이 났다”면서 “경기 전 선수들끼리 세리머니도 크게 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잠실구장에서 3년 만에 손맛을 봤던 그는 “어느 곳이든 몇 년 만에 나온 홈런일 것”이라며 “개인 성적이 안 좋은 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그래도 지금 팀이 1위니까 앞만 보고 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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