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에 휩싸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이 전 대표 조사 뒤 이달 안에 송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ㆍ공공범죄수사대는 추석 연휴가 끝난 16일 이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한다. 경찰과 이 전 대표는 이달 초부터 소환 일정을 조율해 왔다.
이 전 대표는 2013년 대전 유성구의 한 호텔에서 두 차례에 걸쳐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다른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대표를 6차례 접견 조사했다.
경찰은 포괄일죄(수법이 비슷한 경우 하나의 범죄로 보는 것) 적용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이 전 대표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은 2013년 7월 11일과 8월 15일로, 성매매처벌법 위반(5년)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7년)의 공소시효가 지났다.
대신 경찰은 김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회사 방문 및 기업인 사면 등을 목적으로 2015년 9월까지 이 전 대표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주장에 주목했다. 이를 동일 범죄로 볼 경우 이달까지 공소시효가 남았다는 것이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성접대는 물론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성접대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밖에 경찰은 이 전 대표의 증거인멸 및 무고 등 혐의도 수사 중이다. 그가 가세연의 의혹 제기 뒤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을 제보자 장모씨에게 보내 7억 원 병원 투자 유치 각서를 써주고 ‘성상납은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 확인서를 받아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이다. 현재 고발인 조사만 마쳤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 수사와 관련, “사실상 마지막 단계로 이달 중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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