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 증가… 역대 최대치
금융투자만 전년 동기 대비 '1조' 넘게 감소
금감원 "잠재리스크 대비, 손실흡수력 제고"
금융지주회사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로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주가 하락으로 증권 자회사의 수익이 크게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이자 장사'에 의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 연결기준)'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회사 10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조4,001억 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11조4,961억 원) 대비 9,040억 원(7.9%) 늘어난 실적이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9,652억 원(13.9%) 증가했다. 이어 보험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도 각각 3,592억 원(30.3%), 3,032억 원(15.6%)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 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 대출, 여전사 카드론 등의 이자수익이 늘어난 결과다. 보험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으로 생명보험사의 이익은 감소했으나, 손해보험사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전체적으로 큰 폭 상승했다.
이에 반해 증권사 등 금융투자는 유일하게 뒷걸음쳤다. 금융투자 순익은 전년 대비 무려 1조325억 원(-35.2%)이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의 권역별 이익 비중 역시 13.6%로, 전년 동기 대비 8.5%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수수료 수익 등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건전성 지표들은 모두 규제비율을 상회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금감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취약차주 여신 및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등 잠재리스크에 대비해 충분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력 제고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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