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회삿돈 횡령... 가상자산 투자·생활비
일부 횡령금 은닉하기도... 혐의 모두 인정

회삿돈 246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계양전기 재무팀 직원 김모씨가 올해 2월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6년간 회삿돈 246억 원을 빼돌린 계양전기 직원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계양전기 직원 김모(35)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추징금 208여억 원 납부도 명령했다.
김씨는 2016년부터 6년간 계양전기 재무팀 회계부서에서 근무하면서, 회삿돈 246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올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246억 원은 회사 자기자본의 12.7%에 달하는 금액이다.
김씨는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으로 돈을 잃자 회삿돈을 횡령했다. 빼돌린 돈은 외국 가상자산 및 선물 거래, 인터넷 도박, 유흥비, 생활비 등으로 대부분 탕진했다.
김씨는 체포되기 직전 5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전처에게 맡겨놓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남은 돈 37억 원은 회사에 자진 반납했다.
김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얼마나 큰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고 있다"며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섯살배기 딸이 있고 △경제생활이 어려운 전처와 부모에게 매달 생활비를 보내야 하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반성의 시간을 가지라"며 김씨를 질타했다. 재판부는 "회사의 계좌관리 권한을 이용해 막대한 자금을 횡령 및 은닉하고, 관련 문서를 위·변조했다"며 "계양전기도 피해를 대부분 회복하지 못해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