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지원 유세
"한국 제조업체 미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반도체·전기차 지원 입법..."미국 생산"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노동절 연휴인 5일(현지시간) 본격적인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스윙스테이트(접전 지역)’인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를 잇따라 찾아 미국 제조업 챙기기 자랑과 극단적인 트럼프 지지자 때리기로 포문을 열었다.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주(州) 밀워키를 방문, ‘노동절과 미국 노동자의 위엄’이라는 제목의 연설 행사를 가졌다. 그는 “전 세계의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몰려오고 있다”며 “한국, 일본, 전 세계에서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기업 대표가 내게 그들이 미국에 오려는 이유를 설명했는데 뭐라고 했는지 아느냐”라며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환경과 가장 우수한 노동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동자에 의한 미국산 제품 생산’을 강조하면서 일자리와 제조업 부활을 자신의 국정 성과로 내세운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8월 들어 ‘반도체ㆍ과학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을 잇따라 처리하면서 반도체와 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 중흥을 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우리는 미국에서 스마트폰, 식기세척기, 자동차, 국가 안보에 관한 것 등 모든 것을 매일 작동시키는 반도체 칩을 만들 것”이라며 (반도체ㆍ과학법은) 미국에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십 억 달러 투자를 가져오고,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연설에서도 취임 후 제조업 일자리 64만 개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말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니다”라며 ‘바이든 표 미국 우선주의, 보호주의’ 기조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실제로 두 법에는 북미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세액 공제 혜택 지원, 미국 지원금을 받은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투자할 경우 지원금 회수 등의 조항이 들어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ㆍMAGA)’ 공화당원을 주류 공화당원과 분리하려는 전략도 사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의 극단적 MAGA 공화당원들은 분노, 폭력, 증오, 분열로 가득 찬 퇴보의 방향을 선택했다”며 “극우 MAGA 공화당원이 의회에 진출하면 사회보장을 삭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극단적인 MAGA 공화당원들은 우리의 개인적 권리와 경제 안보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폭력을 수용한다”며 “바로 지금 이 순간 민주당원과 주류 공화당원, 무당층까지 모두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MAGA 공화당원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원하고 그를 따르는 공화당 상ㆍ하원의원 후보를 소수파로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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