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신민준 9단 백 홍무진 5단 패자조 2회전 <1>
여름휴가 시즌인 8월 중순. 모두 휴가를 만끽할 기간이지만 프로기사들에겐 강도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다.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즈 예선전이 매년 이맘때 열리기 때문이다. 명인전 역시 약 2주간의 국제대회 예선 기간 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이번 대결은 휴식기 전 마지막으로 펼쳐진 신민준 9단과 홍무진 5단의 대국이다.
신민준 9단의 흑번. 흑3의 대각선 포석을 선택한 부분이 눈에 띈다. 대각선 포석은 보통 상대방 착점에 따라 등장하지 않을 여지가 많기 때문에 깊은 연구를 하지 않는다. 신민준 9단 역시 즉흥적으로 결정해 본 듯한 표정. 흑11 역시 굉장히 변칙적인 착점이다. 일반적인 포석 구도로는 1도 흑1의 양걸침이 일감. 백2의 붙임수를 통해 백8까지 우하귀 변화가 마무리되며 흑은 흑9로 하변을 키우는 진행이 예상된다. 실전 백12, 14는 무난한 대응.
백18의 붙임에 신민준 9단은 다시 한번 흥미로운 수를 선보인다. 바로 흑19. 변칙적이지만 대응하기 까다로운 응수타진인데, 오늘 신민준 9단의 콘셉트를 대변하는 듯한 한 수다.
실전 백20은 실리 균형을 더 신경 쓰는 선택. 실리보다 주도권을 더 선호한다면 2도 백1, 3으로 우변을 선수 처리한 뒤 백7에 협공하는 수법을 선택할 수 있다. 아마 신민준 9단이 백번이었다면 이 진행을 더 선호했을 것이다. 실전 역시 백24까지 쌍방 무난한 진행.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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