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가까이 접근한 일본 규슈 북부 지역에선 강풍의 영향으로 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6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의 영향으로 오전 3시 36분께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에서는 초속 44.7m의 최대순간풍속이 관측됐다. 이는 달리던 트럭이 옆으로 넘어지는 수준의 강풍이다.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에서도 오전 5시쯤 초속 40.4m가 관측됐다. NHK에 따르면 이날 규슈 북부에선 최대풍속 초속 35m, 최대순간풍속 초속 50m의 강한 바람이 예상되고 있다.
태풍이 지나가도 6~7일까지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돼, 규슈 북부와 야마구치현에서는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올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오전까지 24시간 내릴 비의 양은 시코쿠 지역에서 250㎜, 긴키 지역에서 180㎜, 도카이지역에서 180㎜ 등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항공기는 물론 신칸센 등 교통편이 다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미 124편의 항공편은 결항이 예정돼 있고 상황에 따라 더 결항될 가능성도 있다. 산요 신칸센은 오후 4시까지 히로시마역과 하타카역 사이에서 운전을 중단한다. 규슈 각지를 연결하는 고속버스도 다수 운휴가 예정돼 있다. 후쿠오카시 교육위원회는 6일 전체 시립학교를 임시휴교하기로 했고,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사가현 사가시,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 등도 휴교를 결정했다.
나가사키현에서는 2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인명 피해도 보고됐다. NHK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께 나가사키현 쓰시마시 항구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남성(82)이 물속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태풍의 접근에 대비해 어선을 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 중이다.
또 니혼TV 등에 따르면 사가현 시로이시초에서는 전날 오후 70대 남성이 자택 옆 길에 쓰러져 있다가 이송됐으나 숨졌다. 그는 태풍에 대비해 지붕을 고정하는 작업을 하던 중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사키현 고토시에서는 다리를 건너던 80대 여성이 5일 강풍에 넘어져 경상을 입었다.
규슈전력은 6일 오전 6시 현재 규슈에서는 3만5,600가구에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규슈전력은 바람과 비가 가라앉은 후 피해를 확인하고 복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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