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정치권 잇단 비판 성명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광주 시민단체와 정치권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권 원내대표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역 시민단체가 광주 복합 쇼핑몰 유치를 놓고 '민관협의체' 구성을 요구해 해당 사업이 좌초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한 게 거짓으로 드러나면서다.
참여자치21은 5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거짓 선동으로 광주광역시민을 조롱하고 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참여자치21은 이날 성명을 내어 권 원내대표의 터무니없는 SNS 글에 대해 "자신이 처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광주를 정략적으로 이용한 망발"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지역 공동체와 민간 자본의 성숙한 합의를 통해 추진 중인 복합 쇼핑몰 유치 문제에 관심을 끊고, 제발 집권 여당답게 국가 차원에서 광주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일침했다.
참여자치21은 권 원내대표가 광주 복합 쇼핑몰 유치 사업에 대해 편향성을 갖고 악의적인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가 "시민단체의 민관협의체 요구는 5년 전과 같은 (복합 쇼핑몰 유치)반대 투쟁을 반복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참여자치21은 "지난 민선 7기 때 광주시가 복합 쇼핑몰 유치를 일정에 올린 후 지금 광주의 시민단체들이 복합 쇼핑몰 유치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느냐"고 따진 뒤 "권 원내대표가 극렬하게 비난했던 지역 소상인들조차 피해 최소화 방안, 상생 방안을 전제로 복합 쇼핑몰 유치를 받아들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참여자치21은 이어 "이런 상황과 맥락을 깡그리 무시하고 심지어 복합 쇼핑몰 유치를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성명서까지 낸 단체를 무슨 근거로 민관협의체 요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복합 쇼핑몰 유치 반대를 위한 것이라고 선동하느냐"고 비난했다.
참여자치21은 권 원내대표에게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복합 쇼핑몰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돼 온 것은 국민의힘 따위의 개입이나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 따위 때문이 아니다"며 "복합 쇼핑몰 논의는 민선 7기 때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고 광주시, 전문가 집단, 시민단체, 지역 주민들의 성숙한 합의를 통한 기준점을 도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참여자치21은 특히 "지역 공동체의 성숙한 합의를 통해 진행되고 있던 복합 쇼핑몰 유치를 정쟁화하고, 국가 차원에서는 아무 것도 할 게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국가가 대단한 일을 할 것처럼 변죽을 울리며 정치적으로 악용한 세력이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일갈했다. 참여자치21은 그러면서 "광주 시민들이 희생되든 말든 기업만 들어오면 최고라는 논리는 심지어 복합 쇼핑몰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조차도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참여자치21은 마지막으로 "성숙한 합의 정신에 기초한 복합 쇼핑몰 논의를 좌초시키고 있는 자는 오히려 국민의힘 일당이다. 광주 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주장을 당장 멈추고 사과하라. 이를 무시한다면, 그때는 사과 요구에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뒤 성명을 끝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이날 논평에서 "추석을 앞두고 뜬금없이 '시민단체가 복합쇼핑몰 입점을 좌초하려고 나섰다'며 정치 공세를 펴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국민의힘과 광주시는 네 탓 공방으로 시간만 끌 게 아니라, 광주시민 앞에 실효적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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