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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상업영화는 '공조2' 딱 한 편… 극장가 추석 연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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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상업영화는 '공조2' 딱 한 편… 극장가 추석 연휴 맞아?

입력
2022.09.07 04: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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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알라딘' 재개봉 영화 눈에 띄어


1편. 올 추석 연휴(9~12일)를 겨냥해 개봉하는 국내 상업영화 수다. 적어도 국내 화제작 2, 3편이 선보이며 흥행 경쟁을 펼쳤던 여느 추석 연휴와는 다르다. 코로나19로 성수기와 비수기가 불분명해지면서 명절 극장가 풍경이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공조2: 인터내셔날'은 다니엘 헤니(왼쪽부터)와 현빈 유해진 임윤아 등 출연진이 화려한 데다 781만 관객을 모은 전편 '공조'(2017)의 후광까지 작용하고 있다. CJ ENM 제공

'공조2: 인터내셔날'은 다니엘 헤니(왼쪽부터)와 현빈 유해진 임윤아 등 출연진이 화려한 데다 781만 관객을 모은 전편 '공조'(2017)의 후광까지 작용하고 있다. CJ ENM 제공

6일 영화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극장가에 새로 선보이는 영화는 12편이다. 수적으로는 풍성하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연휴 극장가가 맞나 싶을 정도다. 국내 상업영화는 ‘공조2: 인터내셔날’(7일 개봉) 하나다. ‘성적표의 김민영’과 ‘부적: 남의 운을 빼앗는 자’ 등이 개봉하나 저예산 영화다. 해외 영화라고 다르지 않다. 프랑스 영화 ‘다 잘 된 거야’와 미국 공포 영화 ‘블랙 폰’, 일본 영화 ‘노후자금이 없어!’ 등이 선보이나 화제작은 아니다. 여름, 연말과 더불어 성수기로 꼽히던 추석 연휴답지 않은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됐던 2020년과 지난해 추석 연휴만 해도 올해보다는 명절 분위기가 났다. 2020년엔 ‘국제수사’와 ‘담보’가, 지난해에는 ‘보이스’와 ‘기적’이 각각 관객몰이에 나섰다.

추석 극장가가 썰렁해진 건 여름 시장과 관련이 있다. 국내 주요 투자배급사들은 1년 중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여름을 맞아 ‘외계+인’ 1부와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 등 제작비 200억 원이 넘는 대작 4편을 1주일 간격으로 선보였으나 큰 재미를 못 봤다. ‘외계+인’(153만 명)과 ‘비상선언’(205만 명)은 재앙 수준의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5월 개봉한 ‘범죄도시2’가 1,270만 관객을 모아 여름 극장가를 지나치게 낙관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조성진 CGV 전략지원 담당은 “1주일 간격으로 대작이 개봉했다가 서로 독이 된 여름 시장이 학습효과를 만들어낸 듯하다”고 말했다.

신작의 빈틈은 재개봉작들이 메우려 한다. 국내 대작 ‘모가디슈’(2021)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알라딘’(2019)이 추석을 맞아 7일 극장가를 다시 찾는다. 국내외 대작이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벤트성 상영이 아닌 정식으로 재개봉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재개봉 시장은 팬덤이 강한 예술영화나 고전영화가 주도해 왔다. 명절 기간 재개봉 역시 낯선 모습이다.

개봉 1년 남짓 밖에 안 된 ‘모가디슈’의 재개봉은 특히 눈길을 끈다. ‘모가디슈’는 지난해 7월 28일 거리 두기 4단계 속에서 개봉해 361만 명이 봤다. ‘모가디슈’의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극장 관람이 쉽지 않을 때 개봉해 아쉬움이 남았다”며 “극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이 여전히 있으리라는 기대에 전국 극장 100개가량에서 재개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성수기와 비수기의 구분은 이제 무의미해졌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비수기라도 덩치 큰 경쟁작이 없을 때 확실하게 관객을 챙겨가려는 방식으로 개봉 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추석 공개가 예상됐던 ‘인생은 아름다워’와 ‘정직한 후보2’는 제작비 155억 원이 투여된 대작 ‘공조2’와의 맞대결을 피하고 28일 개봉한다. 극장가에서 추석 이후는 비수기로 꼽혀왔다. 조성진 담당은 “경쟁이 아무리 치열해도 시장이 클 때 개봉해야 조금이라도 이익을 남긴다는 기존 인식은 깨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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