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0년 생산인구 한국 46.1% vs 세계 61.4%
"저출산·고령화 따른 인구 감소, 타국보다 빨라"
부동의 인구 1위 중국, 내년 인도에 추월
2070년 한국 인구 가운데 한창 일할 나이인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46.1%로 전 세계 평균인 61.4%에 크게 뒤처질 전망이다. 기술 발전 등을 제외하고 인구만 놓고 보면 갈수록 늙어가는 한국은 국제 무대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상황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보면 고령화·저출산 심화로 벼랑 끝에 있는 한국의 '인구 절벽'은 다른 국가와의 비교를 통해 더욱 도드라진다.
국내에 3개월 이상 살고 있는 외국인까지 포함한 한국 총인구는 2022년 5,200만 명에서 2070년 3,800만 명으로 1,400만 명 급감한다. 같은 기간 세계 인구가 79억7,000만 명에서 103억 명으로 증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유독 역행이 두드러진다.
총인구가 이제 막 정점을 지난 한국의 인구 구조는 아직까진 경제를 지탱하기에 무리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71.0%로 유소년 인구(11.5%), 고령인구(17.5%)보다 훨씬 크다.
문제는 앞으로다. 아이를 세계에서 가장 적게 낳고, 사망자는 고령화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인구 감소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여성 1명이 평생 1명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만 봐도 지난해 0.81명으로 홍콩(0.75명)을 제외하곤 전 세계 최하위다.
저출산·고령화를 반영한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40년 56.8%, 2070년 46.1%로 점점 떨어진다.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60%대를 꾸준히 유지하는 전 세계와 대비된다.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 역시 2040년 34.4%, 2070년 46.4%로 치솟는다. 고령인구가 생산연령인구보다 많아지는 셈이다. 또 전 국민을 일렬로 세웠을 때 정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인 중위연령은 2070년 기준 한국 62.2세로 세계 38.8세보다 24세 가까이 늙다.
이에 따라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고령인구 수를 의미하는 총부양비는 2022년 40.8명에서 2070년 116.8명까지 뛴다. 반면 세계의 총부양비는 2022년 54.0명으로 한국보다 많지만 2070년엔 62.9명으로 소폭 증가한다. 고령인구 부양을 위한 연금·복지 제도를 유지하려면 한국의 생산연령인구가 부담해야 할 연금 보험료·세금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국의 고령화·저출산 현상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빠르다"며 "인구 감소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통계"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인구 대국 순위도 뒤바뀔 전망이다. 당장 내년부터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인구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2070년엔 인도 인구가 16억9,000만 명으로 중국을 6억500만 명 앞지르게 된다. 2022년 기준 인구 수 6위인 나이지리아는 2070년 3위로 올라서고 미국은 3위에서 5위로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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