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년'인 내년 용산 건립 가능성
1970년대 주한미군 철수를 반대했다가 강제로 군복을 벗은 고(故) 존 싱글러브 예비역 미군 소장의 동상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내년 한국에 세워진다.
5일 한미동맹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국가보훈처 및 유가족과 협조해 싱글러브 장군의 동상을 한국에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훈처는 아직 구체적 제안을 접수하거나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지만, '한미동맹 70년' 상징 차원에서 건립을 긍정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내년 상반기 중 한국인이 많이 찾을 수 있는 곳이면서 주한미군 흔적이 남아 있는 용산에 세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싱글러브 장군은 1949년 미국 중앙정보국(CIA) 서울지부에 근무하면서 한국과 연을 맺었다. 6·25 전쟁 시기 1953년에 김화지구 전투대대장으로 참전했다. 이후 유엔군사령부 참모장으로 한국에서 근무 중이던 지난 1977년 5월 "5년 이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지미 카터 대통령의 계획은 곧 전쟁의 길로 유도하는 오판"이라고 밝힌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이후 한국을 떠나 미 조지아주 포트 맥퍼슨의 육군사령부 참모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후 35년간 군 복무를 끝으로 1978년 4월 전역했다.
싱글러브 장군은 지난 1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자택에서 향년 100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그의 사후 지난달 19일 열린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 안장식 때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국군 수뇌부가 조전을 보내 장군의 죽음을 애도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조태용 주미대사가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영웅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한미동맹은 앞으로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조전에서 "고인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각별히 헌신했다"며 "싱글러브 장군은 진정한 영웅이며, 미군 철수를 고민하는 어려운 순간 한미동맹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군인으로서 경력을 건 인물"이라고 추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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