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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작전' 유아인의 특별한 각오 "스스로를 더 귀하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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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작전' 유아인의 특별한 각오 "스스로를 더 귀하게" [인터뷰]

입력
2022.09.0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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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이 '서울대작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유아인이 '서울대작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스스로를 조금 더 귀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배우 유아인의 각오다. 그는 연기자 유아인을 오롯이 자신의 소유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많은 관객들, 함께 일해준 이들 덕에 지금의 모습이 될 수 있었다는 게 유아인의 설명이다. 스스로를 잘 돌보면서 더 좋은 순간들을 만들어가고 싶고 이가 곧 자신이 지녀야 할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단다.

이러한 유아인의 새 작품은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이다. 유아인은 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서울대작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작품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상계동 슈프림팀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카체이싱 액션 질주극이다.

송혜교·정유미 반응 기다리는 유아인

유아인이 '서울대작전'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제공

유아인이 '서울대작전'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제공

유아인은 '서울대작전'이 많은 새로운 도전들이 모여 완성된 영화라고 했다. 배우들은 화려한 자동차 액션을 선보였고 올드카와 패션은 1980년대 감성을 자아냈다. "그 어느 때보다 우려를 많이 했던 작품"이라는 게 유아인의 설명이다. 그는 "이 영화는 오락적인 장르적 특성 때문에 시청자분들께 아주 가까이 다가가야 했다. 공감대를 충분히 이뤄야 하는 작품이기에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완성된 작품을 본 후에는 안도했단다. 유아인은 "작품성, 완성도, 영화의 도전적 문법을 벗어나서 하나의 영상 콘텐츠로 즐길 거리가 충분한 영화다. '즐겨주실 분들이 계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유아인은 상계동 슈프림팀 빵꾸팸의 리더 동욱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는 허영심, 허세, 욕망, 꿈 등의 키워드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허파에 바람이 가득 차 있지만 밉지 않고 현실적으로 보이게 표현하려는 고민을 했다. 동욱이 친구들과 어울리며 리더를 맡고 있는데 장난스러움, 장르적인 코믹한 표현들과 정석적인 표현들 사이에서 어떻게 조율하며 다른 인물들과 균형을 맞출지 생각했다"는 유아인의 눈빛에서는 열정이 느껴졌다. 평소 친분을 자랑하는 송혜교 정유미에게는 아직 '서울대작전'에 대한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유아인은 "반응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해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동욱 캐릭터에 담긴 노력

동욱은 자타공인 최강의 운전 실력을 가진 인물이다. 유아인은 '서울대작전' 촬영을 하는 동안 차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다양한 올드카를 접하고 차를 향한 애정을 극에 녹여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변화였다. 실제로는 2종 보통 면허 소유자인데 동욱을 연기하게 돼 놀림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많은 노력을 거듭해 뛰어난 레이싱 실력을 지닌 동욱을 완성했다. "전문 레이싱 서킷에 가서 직접 운전을 했어요. 드리프트를 하는 배움의 시간도 있었고요. 전문 레이서 분과 차에 동승해 공격적으로 레이싱하는 차 안에서 몸의 움직임을 익히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죠."

차에서 촬영하는 동안 실수도 있었는데 유아인은 "내가 바보짓을 많이 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차가 멈춰 있는 상태에서 자동차의 움직임을 배우의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순간이 많았다. 함께 탑승한 규형이 형이나 성우씨가 오른쪽으로 움직일 때 나 혼자 왼쪽으로 움직였다. 또 브레이크를 밟으면 몸이 앞으로 쏠려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뒤로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리숙한 바보짓을 한 게 민망했다"고 털어놨다.

왕따 자처했던 유아인, 달라진 태도

유아인이 '서울대작전'의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넷플릭스 제공

유아인이 '서울대작전'의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넷플릭스 제공

'서울대작전'의 촬영 현장은 훈훈하면서 유쾌했다. 유아인은 "배우들과 의기투합해 목적 없이 함께 어울리면서 서로 가까워지는 시간을 그 어느 작품보다 많이 보냈던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료 배우들과 시간들을 보내며 큰 즐거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유아인이 '서울대작전'을 촬영하며 달라진 지점이다. 그는 촬영장 속 원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왕따를 자처하곤 했다. 작품, 캐릭터에 대한 토론, 대화를 할 때를 제외하면 나 자체를 현장에서 조금 멀리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이규형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기도 했단다. 유아인이 바라본 이규형은 선후배 관계, 나이에 대한 틀을 내려놓고 띠동갑 옹성우와 불편함 없이 잘 섞여드는 인물이었다. 유아인은 "규형이 형이 누가 잘났는지, 선후배인지를 떠나 동료로 함께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강력하게 전해줬다. 함께 어울렸던 우리들 자체를 느끼면서 현장 자체에 대한 희망, 고무적인 느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유아인의 청춘

유아인은 그간 여러 장르, 유형의 작품에 참여하면서 자신을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주는 연기 활동을 해왔다고 자평했다. '서울대작전'의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는 '카체이싱이 주를 이루는, 1988년이라는 배경 자체가 흥미를 끌 수 있는 작품을 통해 대중 분들과 신나게 즐겨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단다. 버추얼 스튜디오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다양한 도전을 즐기는 그는 '서울대작전'에서도, 카메라 밖에서도 청춘처럼 느껴진다. 유아인은 "청춘의 중심에 서 있다기보다는 청춘의 마음, 상태를 끌고 가고자 하는 내가 지금에 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청춘의 아이콘'이라는 말은 다른 분께 선물해 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마음의 청춘을 위해 자신의 몸도 더욱 열심히 돌볼 예정이다. 유아인은 "3년 가까운 시간 많은 작품을 하며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는 조금 더 날 귀하게 쓰며 많은 것들을 가져가려는 욕심을 갖기보다는 순간순간을 정성스레 여기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자신을 꿈꾼다. 유아인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전에는 외적인 관리에 치중했죠. 지금은 달라요. 진짜 건강한 몸, 정신, 영혼을 통해 균형 잡힌 인간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아인의 청춘이 담긴 '서울대작전'은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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