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중 가장 포악ㆍ혐오ㆍ분열 발언”
“FBI 사악ㆍ미친 박해, 충격적 권력 남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3일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메흐멧 오즈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윌크스-배리=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극단주의자"라고 공격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적"(enemy of the state)이라며 반격을 가했다. 지난달 8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의 플로리다 리조트 ‘마러라고’를 압수수색 한 이후 첫 연설에서 그는 FBI를 맹비난 하기도 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집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역대 미국 대통령 연설 중에서 가장 포악하고 혐오스러우며 분열을 초래하는 발언으로 7,500만 명을 비난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앞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이른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을 극단주의 대표 세력으로 몰아붙인 것에 이같이 응수한 것이다. 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미 대선 당시 사용했던 캐치프레이즈이다. 이는 여러 논란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열성 공화당원을 지칭하기도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겨냥한 FBI 수사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에 대한 FBI 수사가 ‘사악하고 미친 듯한 박해’이자 ‘정의의 졸렬한 모방’이라며 “중요한 정치적 상대의 집을 침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 주 전에 미국의 자유를 위협하는 매우 생생한 사례가 있었다”며 “우리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권력 남용 사례를 지켜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도 보지 못한 블랙래시(blacklash·흑인들이 인종차별 발언 이후 보이는 부정적 반응) 같은 것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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