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출장
2일 베트남 뚜띠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 참석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15 광복절 사면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했다. 특히 이번 일정에는 그동안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를 대동해 눈길을 끌었다.
신 회장과 신 상무의 공식행사 동행 장면은 2일 호찌민시에서 개최된 '롯데 뚜띠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 처음으로 포착됐다. 신 상무는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진행된 베트남 핵심 정·관계 인사들과 VIP 간담회부터 마지막 일정인 시삽식까지 1시간 30분 동안 신 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다. 주요 내빈 소개 등에 신 상무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는 그룹의 주요 임원을 대신해 신 회장의 '1호 VIP 차량'에 동승, 부친의 해외 출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장남 신유열 상무도 착공식에서 신 회장 보좌
앞서 신 상무는 신 회장이 지난달 31일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옌쑤언푹 국가 주석을 예방한 자리에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베트남 경제중심인 호찌민에서 판반마이 인민위원장과 베트남 내 외국인투자(FDI) 실무를 총괄하는 기획투자부(MPI) 및 공산당 정치국 핵심 관계자를 만날 때도 동행했다. 현지 사업 확장을 위해 반드시 친분을 쌓아 둬야 하는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사실상 첫 교류를 시작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신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베트남 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당초 뚜띠엠 착공식만 참석하려던 일정을 늘려, 푹 주석 등 정·관계 주요 전·현직 인사들까지 챙기며 사업 확장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실제로 신 회장은 착공식 축사를 통해 "2030년까지 뚜띠엠 건설 현장 근로자를 포함하여 500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 것이고, 오픈 이후에는 약 2만 명 이상을 고용하겠다"며 "베트남과 한국이 수교한 지 30주년이 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롯데그룹은 베트남 투자를 더 확대하고, 베트남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억 달러 투자한 뚜띠엠, 베트남 최고급 스마트 단지로
이번에 착공식을 한 뚜띠엠 에코스마트시티는 베트남 호찌민시 뚜띠엠 지구 5만㎥부지에 연면적 약 68만㎡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로 조성하는 대형 복합단지 개발 사업이다. 쇼핑몰과 상업시설,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시네마와 아파트로 구성됐으며 호찌민시가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를 벤치마킹해 동남아를 대표하는 경제 허브로 만들려고 한다. 롯데는 총 사업비 9억 달러를 투자해 롯데의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한 베트남 최초의 최고급 스마트 단지로 완공할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도 방문
한편 신 회장은 지난달 29일 롯데의 해외 투자 중 최대 규모인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챙겼다.
인도네시아 반텐주에서 총 39억 달러를 투자해 추진 중인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납사크래커(NCC)를 건설하고 기존 폴리에틸렌(PE) 공장과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프로젝트 완공시에는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PL) 52만 톤, 폴리프로필렌(PP) 235만 톤 등을 생산할 수 있어 롯데케미칼은 국내외에서 연간 550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화학사의 자리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
롯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업 확장에 발맞춰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를 짓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자카르타 권역의 운송망 구축과 EPC(설계, 조달, 시공) 물류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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