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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재선 '초록불'로 반전, 1등 공신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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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재선 '초록불'로 반전, 1등 공신은 트럼프

입력
2022.09.05 00: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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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2024 대선 출마 지지율 47%...상승세
입법 성과, 유가 하락, 학자금 탕감 등 영향
'트럼프 대항마' 경쟁력 평가...당내 선호도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앞에서 '국가의 영혼을 위한 싸움'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필라델피아=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앞에서 '국가의 영혼을 위한 싸움'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필라델피아=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024년 대선 도전 행로에 초록불이 들어왔다. 불과 두 달 만에 주변 정치 상황이 반전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와 과학법’ 처리 등 잇따른 입법 성과, 유가 하락 등 경제 여건 개선, 학자금 탕감 같은 대선공약 실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장에 따른 중도ㆍ민주당 지지자 결집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차기 대선의 잠재적 경쟁자 중 한 명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법 성과를 두고 ‘대가의 (통치) 수업(Master class)’이라고 부르며 높이 평가했다. 2020년 대선 경선 때 맞섰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학자금 최대 2만 달러(약 2,700만 원) 탕감을 칭찬하면서 “(바이든이 재선을 위해) 출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선택한다면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실제로 이번 주 공개된 퀴니피액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의 47%가 바이든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마 반대(43%)보다 4%포인트 많은 수치였다. 7월 같은 조사 당시 출마 찬성(40%)보다 반대(54%) 의견이 압도했던 흐름과는 180도 바뀐 결과다.

오하이오ㆍ펜실베이니아주(州) 등 경합 지역 분위기도 변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 거리를 두던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들의 분위기가 바이든 대통령의 동참을 원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 회복이 영향을 미친 셈이다.

약 7,000억 달러(약 954조 원) 규모의 건강보험ㆍ기후변화 대응 법안, 미국 반도체산업 투자 법안, 재향군인을 돕기 위한 초당적 법안의 의회 통과도 당내 진보그룹의 불만을 잠재우고 바이든 대통령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바에서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윌크스-바=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바에서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윌크스-바=로이터 연합뉴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수사, 극단적인 트럼프 성향 후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ㆍMAGA)’ 그룹 후보들의 공화당 경선 약진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더 힘이 실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잡을 수 있는 경쟁력을 바이든 대통령이 갖췄다는 평가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50%)이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3월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45%로 동률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對)트럼프 경쟁력이 확인된 셈이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내 의구심도 여전하다. 차기 대선에서 승리해 2025년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82세의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건강과 본선 경쟁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WP는 “대선 경쟁이 본격화하는 현재부터 내년 초 사이에 많은 것이 바뀔 수 있고 잠잠했던 (바이든 비판) 목소리가 언제든 다시 떠오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경제난도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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