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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세레나"... 마침내 멈춰선 테니스 여제의 37년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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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세레나"... 마침내 멈춰선 테니스 여제의 37년 여정

입력
2022.09.04 15: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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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3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아일라 톰리아노비치(호주)에 패한 후 울먹이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3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아일라 톰리아노비치(호주)에 패한 후 울먹이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굿 바이, 세레나.”

‘테니스 여제’의 37년 여정이 마침내 멈춰 섰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605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3라운드에서 아일라 톰리아노비치(46위·호주)에게 1-2(5-7 7-6<7-4> 1-6)로 졌다. 3시간 5분의 대혈투 끝에 아쉬운 패배였다.

이는 윌리엄스의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달 초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윌리엄스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만 18세이던 1999년 US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23차례 메이저대회 정상을 정복했다. 남녀를 통틀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다 우승 기록이다.

커리어 글랜드슬램은 물론 2000년 시드니·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복식도 제패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여자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 골드슬램을 완성하기도 했다. 2017년 9월 딸을 출산한 윌리엄스는 2018년 상반기에 복귀, 4차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날 윌리엄스는 앞서 열린 1, 2회전처럼 아서 애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2만여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섰다. 1세트를 빼앗긴 뒤 2세트를 4-0으로 앞서다가 5-5로 우위를 잃었다. 힘겹게 2세트를 따냈지만 3세트로 넘어간 승부에서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3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3회전 아일라 톰리아노비치(호주)와의 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를 하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3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3회전 아일라 톰리아노비치(호주)와의 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를 하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경기 후 윌리엄스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스타디움을 한 바퀴 돌았다. 팬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며 감사의 표시를 했다.

윌리엄스는 “정말 고맙다. 여러분은 정말 대단했다”며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행복의 눈물 같다”며 애써 웃음 지은 윌리엄스는 자신의 언니이자 복식 파트너인 비너스 윌리엄스 이야기를 하다 다시 눈물을 쏟았다. 그는 “비너스가 없었다면 나는 세레나가 되지 못했을 거다. 비너스에게 감사하다. 비너스는 세레나가 존재한 이유”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준 팬들도 잊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내 인생에서 가장 놀라운 여행이었다. ‘고! 세레나(Go! Serena)’라고 말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이 날 여기로 데려왔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가 백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테니스에서 최강자로 우뚝 선 건 전 종목을 통틀어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일로 평가된다. 많은 흑인 선수들이 윌리엄스의 활약을 보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US오픈 소셜미디어(SNS)는 마지막 경기를 치른 윌리엄스에게 “그녀가 마지막으로 아서 애시 스타디움을 돈다. 그대는 울고 있지만, 우린 울지 않을 것이다”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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