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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부터 대학 강단까지…LPBA '2전3기' 도전하는 이색 경력 주인공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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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부터 대학 강단까지…LPBA '2전3기' 도전하는 이색 경력 주인공 소지혜

입력
2022.09.04 07:00
수정
2022.09.0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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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개막 3차 대회서 정식 등록 첫 승 도전
20년 구력에 다채로운 이력
“타인에게 영감 주는 선수 되고 싶어”

5일 개막하는 LPBA 시즌 3차 대회에 출전하는 소지혜. 본인 제공

5일 개막하는 LPBA 시즌 3차 대회에 출전하는 소지혜. 본인 제공

시즌 3차 대회를 앞둔 PBA-LPBA 투어에는 우승이 목표인 스타플레이어들도 있지만 첫 승이 간절한 선수들도 있다.

LPBA(여자프로당구) '신인' 소지혜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김가영처럼 포켓볼에서 전향했으며 류지원처럼 심판 경력이 있고, 홍진표처럼 고학력 선수로 다양한 스토리를 지녔다.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128강에서 조 1위로 64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정작 정식 선수 등록을 한 이번 시즌에는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첫 판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5일 개막하는 'TS샴푸ㆍ푸라닭 PBA-LPBA'에서 마수걸이 승 이상의 성적에 도전하는 소지혜는 3일 본보와 통화에서 "서바이벌 방식 적응에 조금 고전했던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하면서 "톱클래스 선수들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현재 인천 청라 옵티머스 당구클럽에서 '플레이어'로 일과 훈련을 겸하고 있다는 소지혜는 "주 6일 하루 8시간 동안 당구를 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소지혜는 대한당구연맹에서 심판 활동을 병행하면서 당구팬들에게 익숙한 얼굴이다. 그는 "이향주 선배님의 권유로 자격증을 따고 방송 경기에 많이 투입되면서 심판으로만 알고 계신 분들도 많다"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그들의 작은 루틴 하나 하나, 어떤 식으로 그립이나 브릿지를 잡는지 등을 유심히 관찰해보고 나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돌아봤다.

당구 종목의 특성상 일부 톱랭커들을 제외하곤 '투잡'을 하는데 소지혜는 당구와 전혀 무관한 전문직 종사자이기도 하다. 그는 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육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엘리트로 10년째 대학 강단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소지혜는 "당구 선수로 활동하는 걸 알게 된 학생들이 신기해 하기도 한다"고 웃었다.

LPBA 팬들에겐 아직 얼굴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그는 포켓볼 동호인 활동을 시작으로 포켓볼-3쿠션 선수까지 구력으로만 따지면 20년 베테랑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접한 당구가 평생의 동반자가 됐다고 한다. 소지혜는 "1등을 꼭 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내 인생의 모토가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자'인데 그 매개체를 당구로 삼고 싶다. 보여드리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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