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입국한 내국인…입국 열흘 만에 증상 발현
1일 보건소 신고 후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 판정
국내에서 두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일 오후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이 있는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 A씨가 신고돼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양성임 판정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지난 6월 22일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공식적으로 집계된 뒤 73일 만이다.
A씨는 지난달 18일 유럽에서 입국한 내국인으로 입국 당시에는 관련 증상이 없었으나 28일부터 발열과 두통, 어지럼증 등 의심 증상을 보였다. A씨는 30일부터 국소 통증이 있어 서울의 한 병원을 방문했다가 지난 1일 직접 보건소로 문의해 유전자검사를 진행했다. A씨는 현재 지정 치료기관에 입원 중이며 경증으로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날 A씨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 경과를 모니터링하고 접촉자 추가 파악을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또 전염 가능 기간 동안의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의 경우 노출 수준에 따라 위험도를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30대 내국인이 첫 확진자로 확인돼 인천의료원에서 15일간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입국 당일 의심증상을 자진 신고해 격리조치됐으며 확진 후 보름 뒤인 7월 7일 격리해제돼 퇴원한 바 있다. 접촉자 49명도 추가 확진 없이 감시 종료됐다.
국내에는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5000명분이 도입돼 필수의료진은 접종을 마쳤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고위험·중위험 접촉자는 접종 의향이 있는 경우 3세대 백신을 맞게 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치료제 '테코미리마트'는 504명분을 확보해 전국 지정의료기관에 배포된 상태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은 현 방역 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서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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