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 투입... 롱보 레이더, 미군 수준 확충
나토 사용하는 '링크-16' 전술데이터링크도 장착
AH-64E 아파치 가디언은 현존 최고의 공격헬기로 꼽힌다. 우리 육군도 36대를 도입해 실전배치했다. 북한군 기갑부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 하나다.
하지만 헬기의 '눈'이라 할 수 있는 레이더가 미군이 운용하는 아파치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4,000억 원을 들여 레이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다. 방위사업청은 2일 "내년부터 2027년까지 아파치 헬기 성능개량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격통제레이더 '롱보'를 추가 구매하고 전술데이터링크인 ‘링크-16’을 장착하는 사업이다.
롱보 레이더는 헬기의 최상단인 메인 로터 위에 장착한다. 탐지 범위 12㎞ 안에서 128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하는 능력을 갖췄다. 산 능선이나 건물 등의 은폐물 뒤에서 레이더만 노출시켜 적을 탐지할 수 있어 헬기의 전투력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군은 2017년 1월 아파치 헬기를 작전배치해 2개 대대, 총 36대를 운용하고 있다. 다만 롱보 레이더는 당시 6개만 도입돼 헬기 6대당 롱보 레이더 1개 수준이었다. 나머지 30대 헬기에는 이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레이더가 장착돼 있었다. 방사청 관계자는 "헬기 2.6대당 1대인 미군 수준으로 롱보 레이더를 추가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새로 장착할 링크-16은 아파치 헬기 간, 또는 헬기와 지상 간에 실시간으로 전술 사진을 교환하는 장비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사용하는 네트워크이기도 하다. 롱보 레이더와 맞물려 전력 향상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육군은 기대하고 있다. 롱보 레이더가 획득한 표적을 링크-16을 통해 다른 작전헬기와 신속하게 공유하는 방식이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아파치 헬기의 사격통제레이더가 추가 확보돼 적 기계화 전력에 대한 제압능력이 향상되고, 전술데이터링크 장착으로 연합 및 합동작전 수행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육군은 2028년까지 3조1,700억 원을 투입해 아파치 헬기 36대를 추가 도입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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