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연금 모르는 부적격 이사장 반대"
김 이사장 "(연금) 문외한 아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출근 첫날인 2일 노조의 저지로 공단 본부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임기는 시작됐지만 취임식은 미뤄졌다. 노조는 당분간 출근 저지를 이어갈 방침이다.
국민연금공단과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공단 본부로 들어가려 했지만 조합원들이 가로막았다. 조합원들은 "부적격 이사장을 반대한다"며 출근을 저지했다.
김 이사장은 "걱정하는 여러 가지를 알고 있고, 전문가라고 자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연금) 문외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합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반박하자 김 이사장은 "대화로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국민연금 발전을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연금공단 관계자는 "오늘부터 업무를 시작했고 외부 일정이 많아 자리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달 이사장 공모 때부터 "모피아(재정·금융 관료+마피아) 출신 반대"를 외쳤다. 김 이사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금융위원회에서 대부분의 공직 생활을 한 정통 금융 관료다. 연금공단 이사장 임명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예금보험공사 사장에서 물러났다. 이런 경력 때문에 노조는 "연금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거의 없고 재정안정화만을 추구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취임식은 못했지만 전날 임명된 김 이사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 3년이다. 김 이사장은 취임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의 백년대계인 상생의 연금개혁을 눈앞에 두고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연금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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