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쇼핑몰, 추석 나들이 수요 겨냥
비대면 상품 접고 야외·체험행사 늘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고객들의 다양한 레저 체험을 돕는 액티비티 전문가 '워키'(WALKEE)들의 모습.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제공
계주 달리기부터 원판 뒤집기, OX퀴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부 학교에서 사라졌던 가을 운동회가 부활한다. 그것도 다름 아닌 '호텔'에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8~12일 '추캉스(추석+바캉스)'를 즐기러 호텔을 찾는 가족 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가을 운동회를 연다. 아차산에 둘러싸인 야외 피크닉 공간 '포레스트 파크'에서 모처럼 실내를 벗어나 가을 하늘의 정취를 한껏 살려 보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2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명절 고객 모집에 소극적이었던 호텔과 쇼핑몰 등이 이번 추석만큼은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올해는 상대적으로 연휴 기간이 짧고 시기도 앞당겨져 고향 방문 후 해외여행을 떠나는 수요보다 국내여행 혹은 나들이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관측이다.
호텔, 비대면 패키지 줄이고 야외 서비스 늘려
서울신라호텔의 와인 행사 '홀리데이 와이너리'가 열리는 영빈관. 신라호텔 제공
호텔은 지난해 명절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비대면 휴식과 프라이빗 서비스를 강조한 상품을 주로 선보였는데, 올 추석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①서울신라호텔은 9~11일 전통 한옥 양식의 '영빈관'에서 와인 행사인 '홀리데이 와이너리(Holiday Winery)'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서울신라호텔의 명절 대표 행사로 입소문을 탔는데, 코로나19로 지난 2년 동안 열리지 못했다. 행사에서는 와인 10여 종, 페어링 스낵과 함께 재즈 라이브 공연으로 한옥 연회장 특유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추석 명절 증후군을 달랠 이색 체험도 준비돼 있다. ②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롤링힐스 호텔은 추석 기간 서해 바다 위에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요트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요트 패키지'를 판매한다. ③정관장 상품을 제공하는 객실 패키지(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④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의 척추의료가전과 안마의자를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안다즈 서울 강남) 등 치유와 건강에 초점을 맞춘 곳들도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해외여행이 부담스러운 분위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석도 해외여행 대신 호텔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맞는 첫 명절이라 소집 모집도 좀 더 활발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울렛도 '전통 체험' 선보여…풍성한 한가위 분위기 '물씬'
1일 스타필드 고양 ‘2022 한복문화주간’ 사전행사에서 모델들이 한복 전시를 구경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야외 쇼핑몰도 다양한 전통 체험 행사로 추석 분위기를 살린다. ①스타필드 고양은 12일까지 한복을 주제로 한복 피규어 전시, 꽃신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 등을 진행하는 '2022 한복문화주간' 행사를 연다. ②스타필드 안성에서는 푸드트럭과 밴드 공연이 함께하는 가을밤 행사 '별이야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지난해 추석 때 지역 상생의 취지로 농가 농산물을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을 감안하면 좀 더 활기차졌다. 오픈 1주년을 맞은 ③롯데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도 추석 연휴 기간 뮤지컬 갈라쇼, 피규어를 판매하는 디즈니 '프린세스 팝업스토어' 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9, 10월 몰릴 가족 고객 수요에 대비해 전 지점을 통합해 행사 규모를 키웠다"며 "아직 코로나19가 이어지는 만큼 체험 행사가 진행되는 곳곳에 방역 용품을 촘촘히 비치하며 방역에도 각별히 신경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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