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주 독립기념관 앞에서 연설
바이든, 트럼프와 대선 양자 대결에서 앞서
트럼프 "대선서 승리하면 1·6 사태 관련자 사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규정하며 맹공을 가했다.
올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야당과의 대결 구도를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몰아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의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오르자 자신감을 회복하고 트럼프와의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평등과 민주주의가 공격받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 앞 연설에서 “트럼프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을 우리 공화국의 근본을 위협하는 극단주의를 대표한다”고 주장했다.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캐치프레이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원들을 ‘마가 극단주의’ ‘반 파시즘’ 등으로 부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평등과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며 "마가 세력은 이 나라를 선택의 권리가 없는, 피임의 권리가 없는, 사랑하는 이와 결혼할 권리가 없는 곳으로 후진시키는 데 골몰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1·6 의사당 폭동'을 거론하며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길 거부한 사람들이 이 나라의 선거를 훔치는 걸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6 의사당 폭동은 지난해 1월 6일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 상원의 대선 결과 인준을 저지하기 위해 워싱턴 의사당으로 난입한 사건이다.
바이든, 지지율 상승에 선거 공세 강화
펜실베이니아주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1861년 10월 ‘게티즈버그 연설’을 통해 평화와 자유의 중요성을 역설한 곳이다. 지난달 실시된 미국 NBC방송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생활비’를 넘어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목됐다. 트럼프를 민주주의의 위협 세력으로 공격할수록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한다는 얘기다. 미국 CNN방송은 “바이든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연설을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숙고해왔다”며 “연설의 효과를 높이려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큰 황금 시간대에 민주주의 상징인 장소를 택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는 데엔 지지율이 상승하며 여론이 자신과 민주당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미 퀴니피액대가 지난달 25∼29일 전국 유권자 1,584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를 기록, 전월보다 9%포인트나 급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2024년 대선 양자 대결에서도 승리했다. 이날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늘 대선이 실시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건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바이든 대통령을 택해, 트럼프 전 대통령(44%)을 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트럼프 "내가 대통령 되면 의사당 난입 연루자 전원 사면"
트럼프 역시 바이든의 공세를 두고 보지만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인 웬디 벨과의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1·6 의사당 난입 사태에 연루된 전원에 대한 사면 및 정부 사과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맞불을 놨다. 역시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1·6 의회 난입 사태 피고인들을 만났으며 그들을 경제적으로 돕고 있다"며 "그들은 내 머릿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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