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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감금해 '작업대출'… 망치로 손가락까지 내려친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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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감금해 '작업대출'… 망치로 손가락까지 내려친 일당 검거

입력
2022.09.02 12:12
수정
2022.09.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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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게 한 뒤 1600만원 가로채
경찰, 남녀 일당 5명 검거해 2명 구속

강도 상해 일당 검거 영상 캡처. 포천경찰서 제공

강도 상해 일당 검거 영상 캡처. 포천경찰서 제공

발달장애인을 협박해 대출을 받게 한 뒤 이를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발달장애가 있는 30대 남성 A씨는 2020년 9월쯤 인터넷 게임을 통해 알게 된 B씨(34)씨가 “잃어버린 아들 같다, 엄마라고 불러라”며 살갑게 대하자 호감을 갖게 됐다.

A씨는 같은 해 10월 B씨를 따라 대전의 한 모텔로 갔다. B씨의 태도는 모텔에서 돌변했다. 감금된 A씨는 B씨와 강요에 못 이겨 햇살론 300만 원을 대출 받았고, 그 돈을 고스란히 B씨에게 빼앗겼다. B씨의 지인 C(46)씨까지 합세해 겁을 주면서, A씨는 대출을 거부하기 어려웠다.

이후에도 악몽은 계속됐다. 추가 대출 요구를 거부한 A씨는 이번엔 모텔 인근 야산으로 끌려갔다. B씨 일당은 그곳에서 A씨의 손가락을 망치로 내리치며 협박했고, 전치 8주 상해를 입은 A씨는 결국 추가로 1,300만 원을 대출 받았다. 이돈 역시 모두 B씨 일당이 가로챘다. 이들은 대출 과정에서 무직인 A씨의 재직 증명서 등 허위 서류를 꾸미고 필요한 정보를 A씨에게 외우도록 강요했다.

한 달 가까이 B씨 일당에게 감금된 A씨는 가까스로 이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A씨는 아버지와 남동생과 함께 살았으나, 가족 모두 피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못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지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일당 5명을 검거해 B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교도소나 사회에서 만난 사이로, 발달장애인을 표적으로 삼아 ‘작업대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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