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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마을 시위 주도' 안정권… 검찰, '문재인 부부 모욕' 혐의 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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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산마을 시위 주도' 안정권… 검찰, '문재인 부부 모욕' 혐의 영장

입력
2022.09.02 12:00
수정
2022.09.02 16: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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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권, 문 전 대통령 퇴임 직후 평산마을 등장
자택 인근 과격 시위 촉발하고 확산시킨 인물
자택 100m 앞서 고성능 스피커로 온갖 욕설
법조계 "자택 앞 과격 시위 제동 걸릴 듯" 전망

보수 유튜버 '벨라도' 안정권(43)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채널 유진무퇴 캡처

보수 유튜버 '벨라도' 안정권(43)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채널 유진무퇴 캡처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과격한 욕설 시위로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모욕한 혐의로 보수 유튜버 안정권(4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지난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를 방해한 혐의가 함께 적시됐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 퇴임 직후부터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1인 유튜버들의 과격 시위를 주도하고 확산시킨 인물이다. 법조계에선 안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문 전 대통령 자택 주변의 과격 시위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인천지검은 전날 안씨에게 모욕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 자택 100m 앞에서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하하거나 욕설을 한 혐의를 받는다.

안씨는 지난 5월 10일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날부터 평산마을에 등장해 욕설 시위를 시작했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 자택이 정면으로 보이는 '명당 자리'를 차지한 뒤, 고성능 대형 스피커로 욕설을 이어갔다. 안씨가 마이크로 내뱉는 말들은 자택 내부까지 고스란히 전달됐다. 안씨는 이런 방식으로 자택 앞 30시간 연속 시위와 주말 시위를 유튜브로 생중계했고, 슈퍼챗과 계좌후원을 통해 한 달에 최소 수천만 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 측은 5월 말 안씨를 모욕 등 혐의로 고소했다. 안씨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여적사범 문재인 간첩 XX새끼 추접한 새끼" 등의 욕설을 했다. 또 안씨의 시위 장면이 찍힌 영상을 보면 "야이 X쓰레기 같은 것들. 야 저 싸이코패스 XX들 보소. 와나 시X 어이없네. 와 정말 살인 충동 느껴지네" "야이 간첩 종자들. 너희 둘 나와" "야이 쓰레기 같은 X아. 너가 인간이냐 XXX아" "너 문재인 대가리 보인다. 문재인 XXX야" 같은 욕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검찰은 안씨의 이 같은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보고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모욕죄가 성립하기 위해선 △피해자 특정 △모욕 행위 △공연성이 있어야 한다. 검찰은 안씨의 욕설이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한 것이고, 평산마을 주민 등 다수가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다.

보수 유튜버 벨라도 안정권(43)씨가 집회하던 장소에서 우파삼촌 김모(49)씨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안씨가 떠난 뒤에도 얼굴만 바뀔 뿐 보수 유튜버와 1인 시위자들은 자택 앞을 떠나지 않았다.

보수 유튜버 벨라도 안정권(43)씨가 집회하던 장소에서 우파삼촌 김모(49)씨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안씨가 떠난 뒤에도 얼굴만 바뀔 뿐 보수 유튜버와 1인 시위자들은 자택 앞을 떠나지 않았다.

안씨는 6월부터 경찰에서 집회 연장 금지 통고를 받자, 7월 초부터 평산마을에서 자취를 감췄다. 안씨와 함께 유튜브에 출연했던 친누나가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평산마을을 떠나게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안씨가 집회 장소로 사용하던 자리는 보수 유튜버들에게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안씨가 사라진 뒤에도 과격 시위는 이어졌다.

검찰이 안씨에 대해 구속 수사 방침을 정하면서, 자택 인근의 과격 시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해 상대를 특정한 뒤 모욕적 언사를 반복하면 형사처벌되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안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포함됐다. 안씨는 지난 5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완전 지지'라고 적힌 옷을 입은 채 욕설을 내뱉고 난동을 부려 선거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안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5일 오후 2시 3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상무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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