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구경북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의 밤', 14억 자금세탁 조직 검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구경북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의 밤', 14억 자금세탁 조직 검거

입력
2022.09.02 00:10
0 0

대구지검, 주범 등 4명 체포해 구속
정상 자금처럼 위장·암호화폐로 거래
외제차 타고 호화주택 살면서 부 과시
해외도주 공범 인터폴 수배·여권 무효

대구경북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의 밤' 수익금 세탁 범행 개요도. 대구지방검찰청 제공

대구경북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의 밤' 수익금 세탁 범행 개요도. 대구지방검찰청 제공

대구경북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로 알려진 ‘○○의 밤’ 수익금을 전문적으로 세탁한 조직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유령법인을 세운 뒤 대포통장과 암호화폐를 이용해 자금세탁을 했고, 범죄수익금으로 외제차와 고급주택을 구입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홍완희)는 대구경북지역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의 밤'에서 벌어들인 성매매 업소 광고 수익금 14억4,000여 만 원을 세탁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자금세탁 전문 조직원 A(35)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 수사는 지난해 12월 성매매 알선 사이트의 광고비 입금 계좌를 알려준 익명의 제보에서 시작됐다. '○○의 밤' 사이트는 그동안 '○○○밤', ‘밤○’ 등으로 이름과 주소를 바꿔가며 회원제로 운영됐다. 성매매 경험 후기만 1만 개가 넘고, 지역 내 성매매 업소로부터 6개월간 11억 원이 넘는 광고비를 챙겼을 정도로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규모가 큰 알선 업체로 통했다.

제보를 토대로 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대포통장 계좌 명의자 C(36)씨와 D(30)씨를 체포했다. 이들은 월 200만~300만 원을 받기로 하고 자금세탁용 대포계좌와 대포폰을 조직에 전달했다. 특히 D씨는 체포돼 수사받는 과정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조직에 수사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주범 A씨를 체포한 검찰은 수익금이 최종 인출되는 계좌를 특정하고 현금 자동입출금기(ATM)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B(39)씨까지 붙잡아 4명을 모두 구속 기소했다.

A씨 일당은 자금 세탁 과정에서 유령법인 명의 계좌를 이용했고,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 거래를 반복해 당국의 수사망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세탁 대가로 거액을 벌어들인 A씨 일당은 호화생활을 하면서 부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들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은 모두 환수 대상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A씨에게 자금세탁을 의뢰한 성매매 알선 사이트 운영진을 추적 중이다. 또 A씨와 연루된 다른 범죄 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로 도주한 공범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통해 검거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6개월에 걸친 끈질긴 계좌 추적과 현장수사로 자금세탁 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도박 사이트, 보이스피싱 조직과의 관련성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 김정혜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